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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와 대마초
대마와 대마초
  • 교수신문
  • 승인 2021.0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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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의현 지음 | 소동 | 336쪽

 

대마처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식물은 없다.
하늘이 내려준 기적의 선물일까 저주받은 악마의 풀일까?

전세계에 대마 합법화 바람이 거세다. 프랑스와 중국 등은 이미 대마 농사가 장려되고, 대마를 수출하여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대마 합법화에 보수적이었던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산업용 대마 합법화 법안에 서명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교도소에서 대마초를 소지해도 불법이 아니다. 일본도 의료용 대마 판매가 허용됐고, 우리나라도 2018년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도 대마를 ‘악마’로 취급하고 있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대마를 인류 문명이 시작되게 한 ‘천사의 풀’이라고 했다. 대마은 인류가 최초로 재배한 작물이며 일만 년 이상 인류와 함께하며 의약품 및 각종 제품의 재료가 되어왔다.
그런데 왜 우리는 대마를 ‘악마의 풀’로 취급할까. 대마가 ‘악마의 풀’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모두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일이다. 대마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동안 석유 개발업자, 종이 생산업자, 석유와 석탄을 기반으로 한 화학 제품업자들은 한 세기 가까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대마 불법화 이면에는 ‘철의 삼각동맹’이라 불리는 정치인, 관료, 이익집단 간의 보이지 않는 커넥션이 숨어 있었다. 석탄과 석유에 자원을 의지하는 동안 지구는 병들어갔다.

이 책은 인류학, 식물학, 사회학을 아우르며 대마와 대마초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대마가 장구한 세월 인류와 함께해 온 역사를 짚어보고, 대마의 식물학적 구조와 영양, 대마와 대마초가 어떻게 다른지 과학적으로 알아본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마 불법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대마가 배척돼온 게 정치적·경제적 탐욕이었음을 밝혀낸다. 미국의 영향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대마 불법화 과정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 강화와 관련이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핍한 이유는 무엇보다 지금 지구와 인류에게 대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마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5만여 가지라고 한다. 대마 종이를 이용하면 지구의 허파인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도 대마로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대마에 주목하고 있다. 점점 황폐해져가는 농촌을 살리는 데도 대마가 할 역할이 있지 않을까?

지구가 병들어가는 지금, 이 책은 대마의 진실을 알리고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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