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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 교수 줄어…고령화 심화
30·40대 젊은 교수 줄어…고령화 심화
  • 정민기
  • 승인 2021.01.1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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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연령별 전임교원 현황
60대 이상은 21.5%… 30대는 8.6%

대학 교수사회도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60대 이상 교수 비율은 늘고 있는 반면, 30~40대 교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2020년 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60대 이상 전임교원의 비율은 16.5%(2015년)에서 21.5%(2019년)로 증가했다. 반면 40대 전임교원은 같은 기간 34.7%에서 31.3%로 감소했다. 30대 전임교원도 같은 기간 9.9%에서 8.6%로 감소했다. 50대 전임교원은 비율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2019년 50대 전임교원 비율은 38.6%였다.

여성 교원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22.7%였던 점유율은 2019년 24.9%로 총 2.2% 포인트 증가했다. 이제 전임교수 4명 중 1명은 여성인 셈이다. 증가 추세도 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0.4%이었던 증가율은 매년 0.1% 상승해 2019년에는 0.7%의 증가율을 보였다. 학문 분야별로 살펴보면, 2019년 인문사회분야의 여성 비율(31.2%)이 이공분야보다 1.5배 높았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 전체 전임교원수는 5년간 774명(약 0.9%) 줄었다. 2015년부터 3년간 8만 8천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 들어 약 1천 명이 감소했다. 2019년 기준, 대학 전체 전임교원은 총 8만7천2백42명이다.

4년제 대학의 전임교원의 수는 일정한 반면, 2년제 대학의 전임교원수는 감소세가 뚜렸했다. 4년제 대학에 재직 중인 전임교원은 2019년 기준 7만3천762명으로 5년간 92명밖에 줄지 않았다. 반면, 2년제 대학은 2019년 기준 1만3천480명으로 5년간 682명(약 4%) 줄었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는 “교수사회의 고령화는 등록금 억제 정책으로 대학 재정이 나빠지면서 젊은 인력의 채용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 재정이 나아진다고 해도 채용할 인재가 줄었다”며 “유학을 간 사람은 안 돌아오고, 심지어 국내에서 공부한 사람도 외국 대학이나 회사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학 교수의 전체수가 줄어들어 대학이 현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CI급 논문은 늘어도 책은 줄어든다

지난 5년간 전임교원 1인당 국내학술지 논문게재 실적은 2015년 0.54회에서 2019년 0.49회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게재 실적은 3년간 감소추세였으나 최근 1년간 다시 증가해 2015년과 동일하게 0.40건으로 나타났다. 

2019년 전임교원 총 논문실적은 6만7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0.1% 늘었다. 전임교원 1인당 저술(도서)실적은 2015년 0.09권에서 2019년 0.07권으로 감소했다. 2019년 총 저술실적은 5천여건으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했다. 

50대 발표논문 39.7% 가장 많아

전체 논문 중 50대가 발표한 논문이 39.7%로 가장 많았다. 이는 50대 교원의 점유율인 38.6%와 비슷했다. 40대 전임교원이 발표한 논문은 전체 논문의 37.2%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60대가 발표한 논문은 15.3%였다. 성별 분포에서는 연령대별 교원 점유율과 논문 생산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분야와 인문분야의 1인당 평균 논문게재실적은 각각 0.93건, 0.90건으로 집계됐다. 국제전문학술지 게재 비율은 이공분야가 69%로 인문분야의 12%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1인당 저술실적은 30대 이하 전임교원이 0.03권으로 가장 낮았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해 60대가 0.09권으로 가장 높았다. 인문분야 저술실적은 0.12건으로 이공분야보다 3배 많았다.

중앙정부 연구비가 72.4%

2019년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의 연구개발비는 총 6조5천722억 원이다. 5조4천억 원대였던 2015년에 비하면 20% 증가한 셈이다. 특히 2019년에는 전년 대비 4천5백24억 원이 늘면서 지난 3년 평균 증가율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인당 평균 과제 수는 5년간 총 0.15건 늘어 2019년 기준 1.41건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의 72.4%가 중앙정부지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지원금은 17%, 교내 지원금은 6%, 지자체 지원금은 3.9%, 국외 지원금은 0.7%이다. 반면 과제당 평균 연구비는 국외 지원금이 약 12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정부지원금은 약 109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남교수 연구비, 여성의 2.7배

남성 전임교원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여성보다 2.7배 많았다. 과제수혜율도 남성교원이 7.6% 높았다. 남성 교원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약 1억600만 원인 반면, 여성 교원의 경우 약 3천900만 원에 불과했다.

30대 이하 전임교원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전체평균의 56% 수준이다. 과제수혜율도 30대 이하가 전체평균보다 3.3% 낮았다.

이공분야 1인당 평균연구비는 인문사회분야보다 약 6.3배 높았다. 과제수혜율도 이공분야가 18.1% 높았다.

대학부설 연구소 수는 5년간 12.2% 증가했다. 2015년 4천71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기준 5천290개가 집계됐다. 전임연구원 역시 2015년 2천979명에서 2019년 4천466명으로 5년간 약 50% 증가했다. 

부설연구소의 학술행사 개최 실적은 사립대학이 국공립대학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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