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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사회의 삶의 방식의 기원
자본주의사회의 삶의 방식의 기원
  • 김채수
  • 승인 2021.01.1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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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7

미국중심의 글로벌 자본주의세계의 형성 경위
그 세계에서 인간들의 자기존재 가치의 향유 방식

현재 우리는 미국을 주축으로 형성된 전 지구적 스케일의 자본주의 세계체제 속에 존재해 있다. 사실상 소련해체 이후 지난 30년간 이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시대는 미국의 정치·경제·군사상의 정책들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실행되어 나갔던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그 기간에 미국의 그러한 정책들이 글로벌화되어 나갔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현재 우리가 말하는 글로벌 자본주의 세계란 미국중심의 전 지구적 스케일의 자본주의체제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세계체제의 구축이 미국인들에게 가능했던 것은 사실상 지난 1세기 이상 미국이 자본주의진영의 세계를 주도해왔었기 때문이었다. 그간에 미국이 자신들 중심으로 그 세계를 주도해올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의 건국정신이 16세기 이후 유럽의 종교혁명을 통해 출현한 신교도 정신에 기초해 있었다는 것이고, 그 다음 그 신교도정신이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됐던 산업혁명을 통해서 근대산업자본주의를 창출해 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근대산업자본주의란 그 속성상 결국에는 어느 시점에 가서 그 사회 전체의 질서를 지배해가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질서체계 그 자체까지를 구축해내게 되는 특성을 지닌 존재, 즉 마치 생물과도 같이 끊임없이 번식해 나가는 존재라고 하는 것이다.

18세기후반 산업혁명 기에 영국에서 형성되어 나왔던 이 자본주의는 개개인들이 지니고 있는 노동력이나 혹은 토지 등과 같은 경제적 자산들의 적극적 개발을 통해 국력을 증진시켜나간다고 하는 경제적 논리를 중핵으로 구축된 경제체제였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그것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국부론』이 말해주고 있듯이, 국가가 개개인들의 사유재산의 인정을 전제조건으로 해서 성립된 것이었다. 당시 영국이 국력 증진 목적의 일환으로 구축해낸 자본주의라고 하는 이 경제체제는 그 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그 목적달성의 일환으로 상품생산의 증진을 위한 자본투자의 확대와 상품판매시장의 확장이라는 형태를 취해 제국주의 경제체제로 전개되어 나왔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개개인들이 자신들의 사유재산의 증식을 목적으로 자기들의 자본 투자를 통해 그것의 이윤을 창출해가는 바로 그러한 투자 행위가 결국 국가의 경제력 부강으로 직결되는 바로 그러한 경제체제였던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예컨대 판검사직이나 혹은 의사직 등에 종사하고 있는 개개인들이 남다른 물질적 정신적 투자들을 통해 어렵게 획득해낸 자신들의 직업 등을 매개로 해서 행해 가는 사회적 활동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들의 사유재산의 증식에는 말할 것이 없고 국가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까지도 직결되어 있다고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볼 때, 현재 자본주의 사회속의 우리 인간들은 투자자본의 이윤창출을 통한 사유재산들의 증식이나 혹은 그것들의 기부(寄附)와 봉사행위 등과 같은 사회 환원의 행위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실현해감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향유해가고 있다고 말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행해가는 이러한 삶의 실현방식이 다름 아닌 바로 서구의 기독교문화를 배경으로 해서 형성되어 나온 자본주의사회에서 행해지는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다.(계속)
* ‘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게재합니다.(8편은 1월 19일(화)에 게재합니다)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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