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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풀이] 중동을 중재한 순간들
[용어풀이] 중동을 중재한 순간들
  • 박강수
  • 승인 2021.01.13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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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땅에서… 반목과 화해의 역사

 

 

헤지라와 메디나헌장
‘헤지라(هجرة)’는 아랍어로 ‘이주’라는 뜻을 갖는다. 고유명사로는 622년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쿠라이시 족의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당시 이름 ‘야스립’)로 이주한 사건을 칭한다. 한자로 ‘성천(聖遷)’이라고 옮기며 이슬람교의 공식적 기원으로 여겨진다. 이주의 배경에는 박해 외에도 거듭된 내전의 중재자를 필요로 했던 메디나의 요구가 있었다. 여기서 부족간 평화를 도모하고자 종교∙정치 공동체의 사회계약을 규정한 문서가 ‘메디나 헌장(Charter of Medina)’이다. 생명과 재산에 대한 기초 규범과 성전의 의무 등이 명시됐다.

 

(왼쪽부터)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
(왼쪽부터)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
사진=히스토리 채널

 

캠프데이비드 협정
1978년 9월 17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맺은 평화 협정이다. 미국의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협상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네 번의 전쟁이 벌어진 중동의 곪아터진 이스라엘-아랍 반목의 역사에 첫 번째 전환점으로 꼽힌다. 최종 합의문에는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권 보장’, ‘이스라엘의 시나이 반도(수에즈 운하가 자리한 이집트 영토로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 철수 및 관계 정상화’ 등 내용이 담겼다. 사다트 대통령과 베긴 총리는 그 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세인 1세 요르단 국왕. 사진=위키피디아
(왼쪽부터)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세인 1세 요르단 국왕.
사진=위키피디아

 

이스라엘-요르단 평화 조약
1994년 10월 26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체결한 평화 조약이다. 두 국가의 국경지역 아라바에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압델 살람 마잘리 요르단 총리가 서명했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세인 요르단 국왕 등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스라엘이 국경지역 영토를 요르단에 반환하는 대신 요르단은 ‘바꾸라’, ‘조파’ 등 일부 지역을 이스라엘에 빌려주고 예루살렘에 대한 발언권을 보장받는 내용이 담겼다. 1년여 전인 1993년에 역시 미국 중재로 진행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합의, ‘오슬로 협정’이 요르단의 수교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박강수 기자 pp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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