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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목표, 관광학 연구
내 인생의 목표, 관광학 연구
  • 김성민
  • 승인 2021.01.11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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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필자는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다. 전공을 밝히면 보통 흥미로운 학문 정도로 생각한다. 물론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정책학, 경영학, 자원관리, 정보 통신, 마케팅, 개발 및 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뿐만 아니라 축제, 레저, 여행사, 호텔, 컨벤션, 항공사 등 산업의 융합이 필요한 학문이다. 또한, 철학적 관점에서 이론을 논하므로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면 어려운 학문이기도 하다. 

필자에게는 관광학을 배우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온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연구자’라는 단어는 상상도 못했던 직업이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10년 동안 꿈꾸던 직업에 끊임없이 도전했고, 뼈아픈 실패를 맛보았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는 생각에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내가 평생직장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작더라도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전공인 관광경영학을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관광학을 연구하여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대학원에 진학하였다.꿈을 좇던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그때 과연 나는 얼마나 준비를 하고 최선을 다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 당시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꿈꾸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그때의 성장통을 발판삼아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연구자로 전향한 결정이 천만 번 잘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를 진학하면서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입학하기로 부모님과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9월에 입학하고 다음해 봄 글로벌양성과정 신청서를 제출할 때까지 고군분투하였다. 결국, 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글로벌양성과정에 선정되어 연구를 진행하면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필자는 다양한 연구주제와 연구방법도 선호한다. 주변에서 ‘이게 될까?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과의 싸움이고 나와의 싸움이다. 인간은 생각한 대로 이뤄진다. 사실 필자는 컴퓨터의 컴 자도 모르는 컴맹이었지만 연구재단에 연구계획서로서 제출한 주제가 빅데이터 연구였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고안했던 주제가 너무나 흥미로운 것이었다. 처음 데이터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하면서도 연구주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관련 문헌들을 읽고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럴 때는 정말 답답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였다. 모든 연구자가 그렇듯이 하나의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연구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나만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분명히 논문을 쓰면서 지도 교수님과 선후배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았으리라. 

다음 학기는 박사 졸업논문을 마무리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박사를 졸업하고 진정한 연구자의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박사님’이라고 하면 한 분야를 완벽하게 아는 척척박사일 것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학문에는 끝이 없기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분야에 접근하는 것이다. 노련함이 있을 뿐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도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평생을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 

지금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언젠가 끝날 테고, 그때가 되면 기존과는 다른 다양한 형태의 관광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국 관광은 더 진보하고 진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필자는 더 많은 이슈와 주제에 관심이 생길 것이고, 연구할 주제도 늘어날 것이다. 너무 행복한 일이다. 도전해보고 싶다.

“Every time you state what you want or believe, you're the first to hear it. It's a message to both you and others about what you think is possible. Don't put a ceiling on yourself.(당신이 바라거나 믿는 바를 말할 때마다, 그것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당신이다. 그것은 당신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당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향한 메시지다. 스스로에 한계를 두지 마라).” -오프라 윈프리

 

 

 

 

김성민 

한양대 관광학과에서 박사수료를 마쳤다. 현재는 한국연구재단 글로벌박사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빅데이터를 활용한 야간경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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