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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평전
파스칼 평전
  • 교수신문
  • 승인 2021.01.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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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경 지음 | 도서출판 이새 | 352쪽

어지럽고 혼란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향한 파스칼의 조언

오늘 우리는 파스칼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파스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삶 이곳저곳에서 또 순간순간마다 400년 전에 살았던 한 천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파스칼 평전』은 파스칼의 생애를 살피고, 그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수학이나 과학에서의 다양한 업적을 알아보고 조명하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또한 기독교 신앙인이었던 파스칼이 독특한 논리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였음을 살펴보았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정치, 경제, 교육, 윤리 어느 하나도 똑 부러지는 답을 못 주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무의미와 맹목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저자는 생각의 힘으로 광대한 우주를 단숨에 삼켜버렸던 천재 파스칼이 우리 시대의 생각하는 갈대들에도 그렇게 자신을 알고 온 우주를 정복해 보자고 권한다.

오늘날 컴퓨터의 역사를 다룰 때마다 책의 서문에 파스칼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무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계산작업을 돕기 위해 발명한 파스칼린(pascaline)은 오늘날 전자계산기의 시초였고, 삼백 년 후 이 기계식 계산기가 컴퓨터로 발전했다. 스위스의 컴퓨터 과학자 니클라우스 비르트(Niklaus Wirth)는 파스칼의 기계식 계산기가 컴퓨터의 역사에서 갖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에 ‘파스칼’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입체를 구현하는 사영기하학, 대기압의 실체 및 진공의 존재 실험(헥토파스칼이라는 단위를 기압의 단위로 사용한다), 유체역학, 확률과 기댓값 등 수학과 과학에 남겨진 그의 영향은 넓고도 깊다.

그리고 파스칼은 이 모든 것을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서 이룩하였다. 그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하기보다는 수학자이면서 철학자라는 걸 보여주듯 나름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 철학적인 관점과 논리로 기독교를 증명하려고 하였다. 특히, 기독교 변증론인 ‘파스칼의 내기(Pascal's Wager)’를 통해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신을 믿는 쪽에 내기를 거는 편이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 파스칼의 내기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20세기 최고의 수학자 중 하나이자 현대 컴퓨터 아키텍처의 기반을 제시한 폰 노이만(Johann Ludwig von Neumann) 역시 파스칼의 내기에 영향을 받아 말년에 무신론자에서 가톨릭으로 귀의하였다.

세기의 천재 블레즈 파스칼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본 연구서

책 전반부에서는 파스칼이 큰 업적을 남긴 수학, 물리학, 신학, 문학 등 네 영역에서 파스칼이 어떤 공헌을 하였으며 그 성취가 오늘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살펴보았다. 수학자로서는 사영기하학의 초석을 놓았고 확률론 체계를 이룩하였으며, 물리학에서는 진공 및 대기압 연구와 유체역학 분야에서 큰 공을 세웠다. 신학 분야에서는 당시 교회의 부패상에 맞서 성경의 원리를 정립하였고, 문학 부문에서는 평생 연구한 수학, 물리학, 신학 등의 모든 영역이 한 데 모여 사람에 관한 깊은 연구로 마무리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 외에도 천재 파스칼이 우리에게 끼친 수많은 혜택을 다양한 영역에서 확인해 보았다.

책 후반부에서는 파스칼의 『팡세』에 등장하는 ‘파스칼의 내기’ 논리를 분석하고 해설하였다. 평생 도박에 반대하였던 기독교 신앙인이 내기라는 독특한 논리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였음을 살펴보았고 철학적 논리 뒤에 숨은 저자의 신앙적 열정까지 분석해 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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