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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결합, ‘초지능’ 시대 온다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의 결합, ‘초지능’ 시대 온다
  • 김재호
  • 승인 2021.01.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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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읽기 『브레인 3.0』 임창환 지음 | MID | 266쪽

뇌 연구는 인도적 방향으로 가야
뇌에 대한 그간의 편견도 많아
뇌 질환 극복 위해 뇌공학 연구한다

인류는 왜 뇌를 연구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 인간의 뇌는 과연 밝혀낼 순 있는 것일까? 뇌를 제대로 안다면 무엇이 좋아질까? 뇌공학 관련 대중강연을 하고 있는 임창환 한양대 교수(생체공학과)는 최근 집필한 『브레인 3.0』에서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다. 딸의 초등학교에 일일교사로 갔다가 그 반의 한 남학생으로부터 들은 답변이다. “뇌에 생기는 질병을 고칠 수 있고 뇌를 닮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유병률은 65세부터 2배씩 늘어난다고 하니, 장수하는 게 그리 즐거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뇌는 약 1.4kg으로 성인으로 따지자면, 몸무게의 2%를 차지한다. 2009년 미국의 수자나 허큘라노-하우젤 교수 연구팀은 뇌의 신경세포 수를 측정하려고 뇌에 있는 세포막을 전부 녹여서 균일한 용액을 만들어냈다. 용액 내의 신경세포의 밀도를 파악해 뇌에 있는 신경세포 수를 세려고 한 것이다. 그 결과 인간의 뇌 속에는 약 86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고 한다.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좁은 틈으로서 ‘시냅스’는 약 100조 개다. 특히 뇌를 가용하는 데 드는 에너지는 20와트에 불과하다고 하니, 인류는 가히 진화를 제대로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뇌 연구는 치매 극복이 목적

우리는 여전히 뇌에 대한 편견에 휩싸여 있다. 대표적인 것이 ‘좌뇌형-우뇌형 인간’이라는 폐기된 이론, ‘뇌를 10%밖에 쓰지 못한다’는 낭설 등이다. 인류는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사용하고, 이미 뇌의 100%를 사용하고 있다. 임 교수는 “특정한 행동이나 생각을 할 때, 뇌의 어떤 영역이 특별히 더 많이 활동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뇌의 모든 영역은 분명히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임 교수는 뇌의 역사와 미래를 △브레인 1.0 : 경이로운 인간의 뇌 △브레인 2.0 : 다른 두뇌의 가능성, 인공지능 △브레인 3.0 : 결합두뇌와 인공두뇌로 제시했다. 각각 독립적으로 발전해온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이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테슬라, 스페이스X, 솔라시티의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바로 “인간의 자연지능과 인공지능을 연결함으로써 초지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브레인 3.0』은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신체를 대체하면서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하려는 ‘신체적 빈부격차’나 인위적으로 뇌 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우려한다. 임 교수는 “뇌공학 기술은 인간의 뇌에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고 뇌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인도적’이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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