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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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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21.01.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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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빈스 지음 |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536쪽

지성을 갖춘 사회적 동물인 인간도 홀로 존재한다면 대자연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생존을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타인에게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하지만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대형 생명체 중 가장 많은 개체로 번성하는 동안 그 어떤 계약이나 계획, 공동의 목표 같은 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이처럼 인간은 다른 동물과 분명히 구분되지만, 인간 또한 다른 동물처럼 생물학적 진화를 거쳤다. 그렇다면 인간이 다른 모든 종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영국 왕립학회 과학 도서상’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수상자인 가이아 빈스는 『초월』을 통해 인간이 우주의 객체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한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의 형태를 진화시켰는데 그 적응의 중심에는 ‘문화’가 있었다. 인간의 진화는 각 개체의 수준에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 변화뿐만 아니라 집단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문화적 변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인류를 더 똑똑하게 만든 것은 개인의 지성보다 바로 인류의 집단적 문화였다. 빈스는 지구의 지배자로 올라선 인간의 빅 히스토리를 진화를 다룬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불, 언어, 미, 시간의 4가지 위대한 ‘문화적 발견’을 통해 살펴본다.

 

빅뱅부터 포스트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사를 재조명하는 놀랍고 대담한 통찰

 

인간은 지성을 갖춘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 인간이 아무리 영리하고 똑똑하더라도 홀로 존재한다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는 날카로운 이나 발톱도, 맹수를 따돌릴 수 있는 빠른 발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생존을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타인에게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하지만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대형 생명체 중 가장 많은 개체로 번성하는 동안 그 어떤 계약이나 계획, 공동의 목표 같은 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이처럼 인간은 다른 동물과 분명히 구분되지만, 인간 또한 다른 동물처럼 생물학적 진화를 거쳤다. 그렇다면 인간이 다른 모든 종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초월』의 저자 가이아 빈스는 인간이 우주의 객체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한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의 형태를 진화시켰는데 그 적응의 중심에는 ‘문화’가 있었다. 인간의 진화는 각 개체의 수준에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 변화뿐만 아니라 집단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문화적 변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인류를 더 똑똑하게 만든 것은 개인의 지성보다 바로 인류의 집단적 문화였다. 빈스는 지구의 지배자로 올라선 인간의 빅 히스토리를 진화를 다룬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불, 언어, 미, 시간의 4가지 위대한 ‘문화적 발견’을 통해 톺아본다.

불, 언어, 미, 시간의 4가지 위대한 문화적 발견이 탄생시킨 ‘초월종’ 인간

『초월』의 저자 가이아 빈스는 인간의 비범한 본질과 유인원으로부터 인간이 된 비밀을 이해하기 위해 유전자, 환경, 문화를 ‘인간 진화의 3요소’라고 칭하며 이들의 상호 보완적인 특별한 관계가 인간을 초월종으로 거듭나게 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진화를 다룬 대부분의 저술에서 인간의 기원을 돌아볼 때 인류가 남긴 역사적 기록물을 통해 살펴보지만, 『초월』은 인류의 빅 히스토리를 빅뱅의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진화의 3요소는 인간의 진짜 조상이라 할 수 있는 태양과의 연관성에서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발생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과 관련되어 있다. 이 발생을 통해 앞서 언급한 세 가지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인류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 그리고 지구 자체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은하계들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140억 년 전에 있었던 어느 한 지점으로 모인다. (GENESIS 기원, 29쪽)

빅뱅 이후 탄생한 수소와 헬륨은 산소, 탄소, 질소 등으로 융합되면서 우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인체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물질을 만들어냈다. 바로 이때부터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가능성이 시작되었다. 이후 지구에서는 수많은 지질학, 물리학,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지만, 무엇보다 6600만 년 전의 한 사건이야말로 인류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지금의 멕시코가 위치한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거대한 운석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을 멸절시켰고 이때 발생한 생태학적 공백을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포유류 선조들이었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에 적응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사회화 과정을 시작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인간의 생존 가능성은 언제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이처럼 도박 같은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문화 덕분이었다. 인간 외 여타 동물은 내재된 본능이 알려주는 기술에 의존했지만, 인간은 생존과 관련한 기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익히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을 통해 생존할 수 있었다. 생존의 기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음식물의 섭취다. 인간은 야생의 에너지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도구는 바로 불이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의도에 따라 통제하게 되면서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축적된 문화적 진화는 하나의 종으로서의 인간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게 만들었다. 불은 식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그 결과 두뇌의 급격한 발달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더욱 사회적이고 협동적으로 변해가며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도 능숙해졌다.

진화는 전적으로 개인 사이의 정보 전달을 바탕으로 한다. 문화적 진화에서 핵심적 정보는 언어 속에 숨어 있다. 인류의 조상이 상호 교류와 이야기에 몰두했다는 사실은 동굴 벽이나 바위에 남겨진 그림으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동물이 영역을 표시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전하려 애썼던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두뇌의 발달로 가능해진 언어를 통한 상호 교류는 인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동 무대를 지구 전체로 확장하며 권력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로소 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난 인간은 아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이 “이 세상은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 것처럼 인간이 이루어낸 가장 위대한 협력의 근간에는 아름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강력한 사회적 도구인 아름다움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낳았고, 생각과 개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면서 본격적으로 사회를 구성하며 교류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장 큰 기념물이 바로 국가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현재를 사는 인간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이며 시공간의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존재에 대해 고민하며 답을 찾아왔다. 또한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을 느끼고 알며 확인하고 심지어 통제하기 위해 애썼다. 인간은 결국 시간을 통해 객관적 진실을 탐구하며 마침내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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