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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미, 「1021」, 2020.
노영미, 「1021」, 2020.
  • 하혜린
  • 승인 2020.12.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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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미, 「1021」, 2020, 싱글 채널 애니메이션, 33분 55초. 

노영미는 ‘10월 21일’이라는 키워드 검색을 통해 백 년간의 사건들을 웹에서 수집했다. 수집된 아카이브에는 가짜 뉴스와 언론사의 오보, 음모 이론 등 검증되지 않는 데이터들이 뒤섞여있다. 출생과 사망, 전쟁과 재난 등과 같은 각종 사건 사고들은 ‘옥토버’와 ‘하이마’라는 가상 인물의 바이오 드라마로 구축된다. 

가상의 드라마는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들이 만들어내는 한 번쯤은 들어 봄직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방대한 서사들은 하나하나의 점이 돼 역사와 유사한 패턴을 그려낸다. 어떤 날짜를 선정해도 비극과 희극이 존재하고, 소소한 것과 거리가 먼 기록들은 세상에 대한 반문을 이끌어낸다. “세상은 새로워지는 듯하지만 그저 고단함의 반복이 아닐까?”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내년 1월 17일까지 노영미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실험 애니메이션을 경유해 역사와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다다를 수 있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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