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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란 무엇인가
영혼이란 무엇인가
  • 교수신문
  • 승인 2020.12.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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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란 지음 | 서광사 | 270쪽

 

이 책은 30년 가까이 ‘영혼’이란 주제에 깊이 천착한 장영란 박사의 저서이다. 원래 『영혼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한국출판진흥위원회 학술분야 우수저작상을 수상·출간하였던 것을 ‘영혼’이라는 주제에 집중되도록 구성과 내용을 정리하여, 새롭게 출간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영혼 개념을 통찰하고, 나아가 “영혼의 치유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바로 철학자”라며 철학이 ‘뜬구름 잡는 학문’이 아니라 지극히 실천적 학문임을 강조한다. 철학의 본래 목적은 철학 하는 삶을 통한 인생의 근본적 변화라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지금, 왜 영혼인가?”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 제기와 그에 대한 알맞은 대답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주축을 이룬다.

첫째, “영혼의 기원과 개념”에서는 그리스의 영혼 개념의 발전과 철학적 개념화의 과정을 살핀다. 영혼의 특성에 걸맞게 진행된 시대별 영혼의 개념과 맥락이 정리되어 있다. 둘째, “영혼의 기억과 상기”에서는 그리스 서사시와 비극 등에 나타나는 ‘기억’이 그리스 철학에서 이론화, 체계화된 과정을 좇는다. 셋째, “영혼의 윤회와 금욕”에서는 그리스 철학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 오르페우스 종교와 피타고라스학파의 영혼 윤회설의 철학적 토대를 분석하고 있다. 넷째, “영혼의 돌봄과 조화”에서는 플라톤 철학의 자기 인식 문제가 영혼의 ‘돌봄’ (epimeleia)이라는 실천 양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다섯째, “영혼의 훈련과 글쓰기”에서는 영혼을 돌보기 위한 실천적 양식으로 ‘글쓰기’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세부적으로 플라톤이 『파이드로스』에서 제시한 글에 대한 비판적 입장과 플라톤 글쓰기의 독특성을 분석하고, 현대 사회에서 영혼을 돌보기 위한 방법으로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여섯째, “영혼의 탁월성과 훌륭한 삶”에서는 먼저 그리스 서사시와 비극 등에 나타난 그리스인들의 행복에 대한 일반적 견해를 검토한 후에, 그리스 철학에서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와 비교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한다. 다음으로 ‘삶의 방식’과 관련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룬 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분석한 후에 가장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방법으로 ‘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검토한다.

‘숨 쉬다’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영혼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을 뜻한다. 영혼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이 책은 “영혼이란 무엇인지” 묻고 답하며, 현대인들의 정신적 방황을 설명하고 치유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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