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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미술비평, 그림 읽는 즐거움』
화제의 책: 『미술비평, 그림 읽는 즐거움』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4.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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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바렛 지음| 이태호 옮김| 아트북스 刊

제대로 된 이론서가 부재한 국내 미술비평계에 비평에 대한 체계적인 서술을 담은 책이 번역 출간됐다. 미술 및 사진 분야에서 활발히 평론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의 테리 바렛 오하이오주립대 교수가 미국을 중심으로 당대 미술비평의 현황을 점검하고, 비평의 규범과 방식, 잘된 비평과 잘못된 비평 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에서는 비평의 정의와 역사뿐만 아니라 비평가와 작가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소개하고, ‘비평가를 비평하기’에서 유수의 현역비평가들을 분석적으로 다룬 게 눈에 띈다. 특히 작가들이 오늘날 비평이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에 대해 지적한 것을 인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어 비평이라는 장르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묘사하기’, ‘해석하기’, ‘판단하기’, ‘쓰기와 말하기’에서 그 실례를 펼쳐 보여주며 바람직한 비평이란 무엇인가에 주요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좋은 비평이란 ‘해석하기’가 충실히 된 것으로, 해석이 잘 돼야만 판단이나 글쓰기도 제대로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비평만이 미술계에 섬세한 논쟁들을 불러 일으켜 다양한 관점의 논쟁들이 오갈 수 있으며, 단순히 ‘좋다’, ‘나쁘다’ 식의 독단적인 판단은 평론가들이 지양해야 할 태도라고 강조한다. 국내 미술계에 좋은 참고서가 될만하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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