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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보수를 말하다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
  • 교수신문
  • 승인 2020.12.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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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지음 | 동아일보사 | 216쪽

합리적 보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국 보수가 나아가야 할 길
 

 

시대정신을 놓친 보수
잃어버린 보수의 품격을 되찾으려면
보수를 어떻게 리모델링할 것인가

열심히 살아도 계속 힘들고, 아끼고 모아도 여전히 티끌이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현실로 와 닿을 때 자꾸 눈에 띄고 마음 가는 게 우리 사회 정치 이야기다. 개천에서 태어나 꼭 구름 위를 나는 용이 되지 않더라도 붕어, 가재, 개구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는 일명 '조국개천론'에 실망한 민심은 정주지를 찾지 못했다. 이후 쉼 없이 이어지는 집권당의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한 모순적 행태는 지금 사회에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민심은 정권을 떠났다. 그런데도 돌아선 마음이 보수 야당 지지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현 정권의 폭주 속에 반사이익은커녕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국 보수의 현 실정과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간 보수가 시대정신을 놓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이유도 분석한다. 국민이 바라는 보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그 대안과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진부하고 고루한 내부자 시선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바깥의 시선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새가 두 날개로 날 듯, 사회도 보수와 진보가 똑같이 제 역할을 할 때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필자의 지론을 엿볼 수 있다. 독자에게는 자신이 보수이거나 진보이거나 상관없이,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어진 권리를 소중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바른 정치적 안목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보는 것을 상대는 보지 못하고, 상대가 보는 것을 나는 보지 못한다. 그래서 사회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시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 시각은 너의 편향을 견제해 주고, 너의 시각은 나의 편향을 바로잡아준다. 그럴 때 사회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 한쪽 날개가 잘린 새는 날지 못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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