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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임 금지인데…코엑스서 대입 정시모집 박람회 열리나
5인 이상 모임 금지인데…코엑스서 대입 정시모집 박람회 열리나
  • 하영
  • 승인 2020.12.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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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3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지만 전시회는 예외
지난해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대학 부스에 들러 정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대학 부스에 들러 정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수험생 등 수백 명이 몰리는 대학입학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1학년도 정시 대학입학 정보 박람회를 개최한다.

해당 박람회에는 107개 대학의 교수, 입학사정관, 교직원들이 참가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대학별 맞춤형 상담을 해줄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일로로 치달으면서 문제가 빚어졌다.

애초 대교협이 박람회 개최를 고려하던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여서 전시회의 경우 4㎡당 1명을 수용하면 개최가 가능했다.

대학 측 참가 인원이 약 500명으로 추산돼 수험생과 학부모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교협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달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전시회 내 거리두기는 16㎡당 1명으로 강화됐다. 이 경우 대학 측 참가 인원을 제외하면 수험생과 학부모 100명가량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대교협은 이 상태대로라면 박람회 개최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전시관을 대여하는 코엑스 쪽과 위약금 문제가 얽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7월 수시모집 전형 박람회 때도 방역 당국에 협조하기 위해 1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내고 취소했는데 이번에 또 위약금을 내야 할 판"이라며 "외부 환경 때문에 박람회 개최가 어려운데다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있는데 대관하는 쪽의 인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해당 박람회의 개최 사실을 알고 있으나 개최를 취소하거나 비대면 전환을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서울시에서) 발표한 내용은 사적 모임에 대한 (집합금지) 조처"라며 "기업의 경영활동과 관련한 행사는 사적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해서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가뜩이나 대학별 고사로 수험생 이동이 증가하며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 예정된 행사여서 교육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몰리는 행사라) 방역 문제가 고민이 되니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대교협에 요청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개최와 관련한) 의견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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