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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어떻게 살았나" 학제적 접근 활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나" 학제적 접근 활발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4.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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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공동연구서 잇따라

역사시기 여성들이 겪었던 삶의 경험을 실증적으로 탐구하려는 학계의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학술대회들이 계속 열리고 있는 한편,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단행본 출간도 연이어서 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은 역사학, 문화인류학, 사회학자들이 공동으로 참가해 생애사·구술사 등의 다채로운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지난 11일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소(소장 전경옥)가 개최한 학술대회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해방, 분단, 산업화 그리고 여성'을 주제로 1945년부터 1980년대까지를 대상으로 살폈는데, 분단으로 인한 혼란과 변혁의 시기, 경제 성장을 우선으로 삼았던 국가 형성기에 여성의 삶이 배제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폈다.


최후의 여성 빨치산 정순덕, 기지촌 여성 윤점순, 여의사 박양실 등 7명의 구술사를 통해, 엘리트 여성의 경험과 기층 여성의 생애를 함께 다루며 여성 일반에 대한 차별 뿐 아니라 여성 내부의 중심과 주변의 문제까지를 다루는 '구술로 풀어가는 한국여성사 두번째 이야기'를 비롯해 '국민총화 속의 여성의 정치참여: 의회, 정당, 선거를 중심으로', '가부장제에 대한 도전: 가족법 개정  운동에 나선 여성'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단행본으로는 '조선 전기 가부장제와 여성'(조은 외 지음, 아카넷 刊),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이임하 지음, 서해문집 刊), '조선양반의 생활세계'(문옥표 외 지음, 백산서당 刊) 등이 최근 한두달 사이에 출간돼 앞의 흐름을 반영하는 시도들이다. '조선 전기 가부장제와 여성'은 조선전기 가족은 '사적 영역'이 아니라 '정치제도'의 일부였다는 인식 아래 가족과 여성이 가부장적 통치구조로 편입돼 가는 과정을 그리고, 그 와중에 드러나는 미세한 사회구조와 권력투쟁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계집은…'은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아무렇게나 취급되고 사라진 일반 여성들의 역사를 교육·성·노동이라는 주제로 담담하게 풀었다. 그 외에도 한국과 일본의 근대 여성상을 그린 '신여성'(문옥표 엮음, 청년사 刊) 등 식민지시기 여성의 삶에 대한 학술적 조명도 연구자들로 붐비고 있다. 학계의 이런 시도가 남성편향의 우리 역사상에 어떤 균형감을 찾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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