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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 분야에서 역사서가 새롭게 씌어질 때는 새롭고 도전적인 관점과 서술을 선보이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평범하다. 일반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서양철학사를 고대, 중세, 근대(1, 2, 3), 정치사상 등으로 나누고 각각에 속한 철학자와 개념들을 쉽게 풀어쓰는 데 중심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념이 발생한 시대적 배경과 철학자를 둘러싼 개인사적 맥락을 잘 섞어 넣어서 철학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도록 했다.
이런 평범성은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서양철학사가 지나치게 두껍고 어렵게 서술돼 있어서 독자들에게 외면받아온 측면이 있었던 반면에, 이 책은 철학사에서 굵직굵직한 주요한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을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알 수 있게 친절함과 깊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각 장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누어 썼고, 번역에 있어서도 같은 방식을 택했는데, 저자들이 모두 영미 '분석철학'의 전통에 속하는 이들이라 대륙철학이 다소 소략하게 다뤄진 듯한 느낌도 든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저자들이 직접고른 1백50여 장의 도판. 그 자체로도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실었고, 철학사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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