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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소식: 제5차 국제 화이트헤드 학술대회
학술대회 소식: 제5차 국제 화이트헤드 학술대회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4.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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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론에 대응한 상호의존의 세계관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여전도 회관에서 제5차 국제 화이트헤드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세계의 화이트헤드 연구자들이 모인 '국제 과정사상 연합회'와 한국화이트헤드학회(회장 김상일 한신대 교수)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학자들의 발표 1백여개가 준비돼 있어 풍성한 논의가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화이트헤드와 동아시아 문화에 관한 국제회의'를 전체 주제로 놓으면서, 철학· 동아시아종교·한국학·신학·에코페미니즘·교육학·사회과학·심리학·자연과학의 9개분과에서 화이트헤드와의 접점을 찾는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사상이 철학은 물론 인문학, 자연과학, 정치경제학과 생태학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17∼18세기의 기계론에 대항해 세계를 구성하는 궁극적 존재들을 근본적으로 상호의존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징을 담고 있으면서도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 동양의 사유체계와 유사하다는 것도 관심을 갖게 하는 원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불교, 도 등 동양적 가치와의 비교·통합에 대한 논문이 준비돼 있다.   
해외학자들의 강연도 눈에 띄는데, 25일에는 신학 분야의 화이트헤드 권위자, 존 콥 과정사상센터 소장이 '왜 화이트헤드인가'로, 27일에는 백인 최초의 유교전문가 로저 에임즈 하와이대 교수가 '동아시아 과정사상에 관하여'로 초청강연을 펼친다. 에코페미니즘 분과에서는 캐서린 켈러 드류대 교수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프렛춰 서든 메소디스트대 교수가 우머니즘의 입장에서 화이트헤드를 읽어낸다. 우머니즘은 백인이 아닌 여성들의 여성주의를 말한다.
김상일 회장은 "현대 사회의 사상적·생태학적 갈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국의 사상계와 문화계를 국제적인 각도 분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매겼다. 동양과 서양, 주류와 비주류의 이분법을 넘어서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가 어떤 결실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문의: 한국화이트헤드학회 02-504-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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