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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시문학에 관한 최초의 문학사적 연구
미주 한인 시문학에 관한 최초의 문학사적 연구
  • 이혜인
  • 승인 2020.12.1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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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시문학사』 | 이형권 지음 | 푸른사상사 | 608쪽

미주 한인 시문학의 의미를 정립하고 연구한 이형권 교수(충남대 국어국문학과)의 『미주 한인 시문학사』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미주 한인 시문학에 대한 문학사적 관점의 연구서로서 특별히 주목된다. 

그동안 미주 한인 시문학의 연구는 공시적인 차원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그 역사적 흐름에 관한 통시적, 체계적 연구는 본격적으로 전개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선구적인 업적에 해당한다. 

또한, 이 책은 해외 한인문학에 관한 문학사적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중국의 한인문학, 일본의 한인문학, 중앙아시아의 한인문학 등에 관한 문학사적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어 한국 문학사의 외연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 

이 책은 미주 시문학의 국내외 다른 지역 시문학과 변별되는 형식과 내용상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미주 한인들이 그곳의 지리적, 문화적 환경에서 경험한 다양한 생각과 느낌이 시라는 문학 장르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시문학이 갖는 시대적·역사적 의미와 문학작품의 미학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미주 시단의 흐름과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 100여 년간 전개된 미주 한인 시문학사를 고찰함으로써 한국 시문학사의 지평을 확장하고, 한국 문학사의 범주와 의의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1장에서는 미주 시문학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그 특수성과 보편성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2장에서는 미주 지역에서 한인 시문학이 형성되는 초기 모습을 살핀다. 최초로 미주 한인이 창작한 시로 알려진 이홍기의 「이민선 타던 전날」부터 시작해 『신한민보』에 발표된 도국생의 「귀국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장부터 5장까지는 이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 의식이 시문학에 반영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적 형상을 얻고 있는 모습을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정착기, 발전기, 확장기 등으로 세분화하여 기술한다. 

6장에서는 미주 시문학사 100년을 한국 현대 시문학사 100년과 관련하여 어떤 역사적·문학적 의미를 갖는지 살피고 그 미래를 전망한다. 

두 편의 보론에서는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작품들을 개괄적으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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