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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온라인 강의는 이렇게 해주세요
교수님! 온라인 강의는 이렇게 해주세요
  • 정민기
  • 승인 2020.12.1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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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들이 뽑은 ‘좋은 언택트 강의’
인하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김옥분 연구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온라인 강연 캡처.
인하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김옥분 연구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강연 캡처.

조그만 모니터에 200여 명의 학생 얼굴이 빽빽하다. 몇몇 화면은 인터넷 연결이 안 좋은지 한참 동안 멈춰있다. 아예 카메라를 꺼놓는 학생들도 있다. 채팅으로 수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학생도 있다. 수업 참여를 유도해도 반응이 없다. 수업이 끝나자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핸드폰이 울린다. 전반기 강의평가 결과를 알리는 알람이다. 5점 만점에 2점이다. 뭐가 문제일까.

온라인 강의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읽기란 쉽지 않다. 주로 집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긴장감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제약으로 원활한 연결이 안 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온라인 강의를 잘한다고 소문난 수업들이 있다. 인하대 학생들이 뽑은 ‘좋은 언택트 강의’다. 인하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김옥분 연구교수(사진)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강의의 특징들을 뽑아 발표했다. 

학생들, 멀티채널 이용한 수업에 반응이 좋아

소통이 중요하다. 수없이 들어본 말이다. 문제는 ‘언택트시대에 소통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이다. 학생들이 명강의로 뽑은 사례의 대부분은 ‘멀티 채널’을 사용해서 학생들과 소통했다. 교수와 강사는 강의가 개설되면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모두 초대했다. 채팅방에 있는 ‘투표 기능’을 이용해서 수업 시간부터 과제 제출 요일까지 모두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제출한 과제와 질문에 대한 답변도 보기 쉽게 정리해서 채팅방에 공유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줌(ZOOM)을 이용해서 격주로 조별면담을 진행했다. 

문제 생기면 바로바로 처리해주는 시스템 마련

네트워크 불안정 문제로 출석 확인에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은 시스템 문제로 억울하게 출석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수업평가에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오픈 채팅을 통해 조교에게 연락을 해서 출석을 인정해주는 방식을 채택한 교수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멀티채널을 이용해서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결한 덕분이다.

학생들은 공정한 평가 선호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를 경우 부정행위에 더 취약하다. 웹사이트 방화벽을 설치하고 처벌을 강화해도 부정행위를 막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이 뽑은 명강의는 평가방식에 변화를 줬다. 이들의 평가에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평가의 방점을 두는 방식이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비중이 80%가 넘는 기존의 방식에서 과제나 수업 참여도 비중을 더 높인 것이다. 둘째는 암기·족보 중심이 아니라 창의력을 활용해야하는 응용문제로 시험을 치른 것이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 책과 자료를 몰래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학생들은 공정한 방식의 평가를 선호했다.

 

 

멀티채널이란?

강의를 진행하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줌(ZOOM) 등의 다양한 메신저 경로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 채팅방을 사용할 때도 단순히 채팅용으로 쓰기보다는 투표, 캘린더, 링크공유 등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멀티채널을 이용한 예로 볼 수 있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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