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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뉴스의 품질
텔레비전 뉴스의 품질
  • 교수신문
  • 승인 2020.12.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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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 김지현 , 박재영 , 배정근 , 이나연 , 이완수 , 이재경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320쪽

국내외 주요 방송사의 뉴스 속 영상, 소리, 텍스트를 종합분석하여
한국 텔레비전 뉴스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선구적 시도

 

이 책은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가 연구하고 집필한 ‘한국의 저널리즘’ 총서의 두 번째 책이다. 국내외 종합 일간지들을 대상으로 신문 기사의 품질을 연구한 1권에 이어서, 이번에는 국내외 주요 방송사들의 텔레비전 뉴스를 비교연구했다. 구체적으로 지상파 채널 3사 및 종합편성 채널 4사 등 모든 국내 방송사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의 대표 공영ㆍ민영 채널 3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대상을 선정해 연구했다. 또한 뉴스 프로그램 자체의 양식,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개별 리포트들의 기본 형식과 영상ㆍ소리ㆍ텍스트의 세부 요소 등 다양한 거시ㆍ미시 변인을 종합분석함으로써 보다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퀄리티 저널리즘에 대해 논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유튜브를 필두로 한 다양한 뉴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각종 정보들이 안전장치 없이 유포되고 확대ㆍ재생산되는 정보 오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라디오나 텔레비전 같은 전통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방송 뉴스의 가치를 오히려 중요하게 부각한다. 특히 전통매체 중에서도 텔레비전 뉴스가 신문 기사를 크게 앞서는데, 이러한 양상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텔레비전 뉴스의 품질에 대한 관심과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여러 대상과 다양한 변인을 종합분석한 사례를 찾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이 책의 연구 작업은 국내 텔레비전 뉴스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살핀 선구적 시도로 평가받을 만하다.

좋은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핵심 조건이며, 이를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더 민주적이고 발전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국 사회는 채 영글지 않은 정치문화의 현실에서 높은 품질의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과 자본, 경험이 부족했다. 그 부작용은 현재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이 현장의 기자에게는 자신의 일을 성찰하는 기회를,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는 일반 지식인에게는 한국 저널리즘의 현황을 이해하고 더 나은 저널리즘에 대한 인식을 형성할 수 있게 하는 기회 마련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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