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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스트셀러 여성작가의 러브스토리 코드
한국 베스트셀러 여성작가의 러브스토리 코드
  • 교수신문
  • 승인 2020.12.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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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영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396쪽

여성작가 김말봉, 장덕조, 박계형 소설의 러브스토리,
그 미학의 세계를 심층 탐구하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여성작가의 계보를 이어온 김말봉, 장덕조, 박계형의 소설 속 러브스토리를 통해 이들의 창작방법론과 소설의 주제의식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는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는 이들이 각기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를 중심으로 소설 속 러브스토리가 만들어내는 힘의 근원에 대해 살펴본다. 일제 강점기부터 1950년대까지 남녀의 애정 문제를 주제로 한 대중소설을 통해 뛰어난 여성 심리 묘사와 선악의 대립 구도를 보여준 김말봉, 해방 전후부터 1960년대까지 흥미롭고 활달한 문체를 구사하며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진솔하게 다룬 장덕조, 그리고 1960년대 등단 이후 1970년대 후반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랑이 주는 슬픔과 고뇌를 잘 표현해낸 박계형. 이렇게 세 여성작가는 여성으로서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독자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이들의 소설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다. 베스트셀러 문학은 그 시대 대중의 가장 민감한 욕구를 정확하게 포착해낸 작품임과 동시에 당대 사회를 되비추는 거울이 된다.

문학적 글쓰기가 동시대인들의 삶과 생각을 담아내는 서사적 장치인 이상, 남녀 관계의 근본적인 형식으로서의 러브스토리는 빠질 수 없는 제재이다. 장르성을 바탕으로 하는 베스트셀러 문학 중 러브스토리만큼 다양하고 광범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르도 드물며,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다양한 영역과 통섭되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문학의 본질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장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김말봉, 장덕조, 박계형의 소설 속 러브스토리를 통해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문화, 휴머니즘적 가치 등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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