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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두스 마누티누스
알두스 마누티누스
  • 교수신문
  • 승인 2020.12.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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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로리 지음 | 심정훈 옮김 | 길 | 554쪽

출판과 인쇄의 역사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의미는 ‘금속활자’의 발명이라는 획기적 업적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출판과 인쇄, 그리고 편집과 관련된 ‘산업’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알두스 마누티우스(Aldus Manutius)의 존재는 어쩌면 구텐베르크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책’과 관련된 많은 것들이 그로부터 유래했기 때문이다. ‘문고본’과 ‘베스트셀러’라는 말뿐만 아니라 문장부호인 세미콜론과 아포스트로피, 그리고 악센트가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 더불어 타이포그래피 역사에서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받는 ‘벰보체’ 역시 그와 함께 일했던 금세공인 프란체스코 그리포와 개발한 것이었다.

그는 출판업에 종사하면서도 아카데미아라는 더 원대한 교육 이념을 꿈꾸었고 그 꿈에 보조를 맞춰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필요한 때는 고삐를 당겨가면서 천천히, 그러면서도 자신의 원대한 꿈을 향해서는 신속하게 나아가고자 노력했던 선구적 출판인이었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의 전자출판이 시작되기 이전의 출판 전(全)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세계 최초의 출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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