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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침묵에서 말하기로
  • 교수신문
  • 승인 2020.12.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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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길리건 지음 | 이경미 옮김 | 심심 | 420쪽

하버드대학교 최초의 여성학 교수이자 현재 뉴욕대학교에서 인문학 및 응용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캐럴 길리건은, 1970년대 초 콜버그와 함께 연구 조교로 일하며 그가 옹호하는 이론이 각 목소리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특정 관점이 구성되는 사회구조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여성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점, 심리 이론과 도덕 이론이 남성의 목소리에만 집중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침묵에서 말하기로』를 썼다. 길리건은 이 책을 통해 프로이트, 에릭슨, 콜버그, 피아제 등 저명한 심리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이 여성을 지속적으로 배제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직접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를 듣고 관찰한 후 ‘돌봄의 윤리’를 여성의 도덕 발달 기준으로 제시한다.

혁명의 시작이라 불렸던 이 책은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빈자리를 지적한 최초의 책으로 이후 수많은 연구와 교육, 정치적 논쟁에 영감을 주었으며, 남성 위주의 심리학계를 근본부터 바꾸는 불씨가 됐다. 여성심리학과 발달심리학, 여성학 분야의 고전으로 손꼽히며 19개국에 번역된 이 책의 메시지는 40여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1997년 동녘에서 『다른 목소리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여성 심리학의 고전, 캐럴 길리건의 첫 책이 『침묵에서 말하기로』라는 제목으로 돌아왔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저자 장영은 작가의 말처럼 “이제 그 누구도 여성들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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