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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방송통신대교수] “학과체계 벗어나 ‘학습자 역량’ 기반의 교육서비스로”
[김용 방송통신대교수] “학과체계 벗어나 ‘학습자 역량’ 기반의 교육서비스로”
  • 장혜승
  • 승인 2020.12.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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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방송통신대 교수가 말하는 ‘에듀테크’가 바꾸는 대학교육
김용 방송통신대 교수(51세·이러닝학과·사진)는 고려대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이러닝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이사 및 방송대에서 국제협력단장을 맡고 있다.
김용 방송통신대 교수(51세·이러닝학과·사진)는 고려대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이러닝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이사 및 방송대에서 국제협력단장을 맡고 있다.

김용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이러닝학과·사진)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듀테크’를 도입함으로써 단순히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전달하기만 했던 원격교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듀테크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존과 다른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김 교수는 “대학이 학과·전공 중심 조직체계를 탈피해 학습자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서비스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교육의 미래를 물었다. 

“빅데이터, 학습자 맞춤형 교육에 도움”

△ 에듀테크가 필요한 이유로 ‘학습공간의 재설계’를 제시했습니다. 

“교육기관은 학습자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다루고 공유하기 위한 학습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익숙한 강의실 모습은 강단을 바라보는 책상배치일 겁니다. 그게 아니라 활동학습(active learning)이 가능한 강의실을 제공해야 합니다. 원격교육을 위한 가상학습공간 또한 학습자, 교수자들이 자유롭게 교수-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방에 전자칠판을 구비해놓고 학생들이 태블릿으로 토론 결과를 공유하면 그 결과가 대학 서버에 저장되고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서 각 학생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세종대, 건국대 등 국내 대학들 중 이런 학습공간 구축을 시작하고 있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 대학의 디지털 전환 가운데, 빅데이터 기반의 교육서비스를 주목했습니다.

“빅데이터 기반의 교육서비스는 교육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분석해 보다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경험하고 있죠. 교수-학습 활동에서 예를 들면 교수자가 학습자를 평가할 때 학습자가 해결한 문제들을 데이터 분석해보니 어느 한 문제만 학습자가 틀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칩시다.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왜 틀리는지를 알아낼 수 있고 그에 대한 개별 피드백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학습자들의 학습 활동을 분석한다면 그 학습자들의 목표 성취를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내서 맞춤형 교육 내용을 추천해줄 수 있을 겁니다.”  

건국대는 2018년 하반기부터 첨단 개방형 창의·융합학습 라운지인 ‘K-큐브’에서 전자 칠판과 1인 미디어 촬영 시설, 무선화면 공유기 등을 마련해 에듀테크 학습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건국대
건국대는 2018년 하반기부터 첨단 개방형 창의·융합학습 라운지인 ‘K-큐브’에서 전자 칠판과 1인 미디어 촬영 시설, 무선화면 공유기 등을 마련해 에듀테크 학습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건국대

“기존 학과체계로는 사회변화 대처 어려워”

△ 학습자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위해 대학의 학과·전공 중심 조직체계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했는데요. 
“전통적인 대학교육은 학과와 전공을 만들고 그 기반에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형태였습니다. 공급자 중심의 교육서비스죠. 그러나 정보사회로 들어서면서 다양한 융합 학문이 나타나고 사회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분야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 대학 운영 체계로는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시대에 필요한 학과·전공 개설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기존의 체계로는 새로운 학과의 개설과 두 개 이상의 분야가 융합된 융합 전공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즉 학습자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 체제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가 가져야 할 역량을 정의한 후 필요한 전공의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는 체제가 요구됩니다.”

△ 에듀테크 원격교육에서 교수들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제 교수자의 역할은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습자의 성공을 위해 지도하고 조언하는 역할로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에듀테크는 교수자를 도와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에듀테크는 학습자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자와의 의사소통과 학습 설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줄 것입니다. 수십 수백 명의 조교 역할도 할 것입니다. 이것은 원격교육뿐만 아니라 면대면 학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교수자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수방법에 집중하기보다는, 인터넷에 있는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판단 능력과 이를 가공하고 학습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학습자들과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장혜승 기자 zz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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