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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 김재호
  • 승인 2020.11.3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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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56쪽

오늘도 분투하며 나를 돌보지 않을 당신에게
‘일’과 ‘사람’에 지친 당신, “이제, 쉬어도 돼요.”

“꼰대 상사와 고객의 갑질, 직장 내 억울한 뒷담화, 과도한 업무와 야근, 쥐꼬리만 한 월급 등 이런 악조건에서도 도망치지 않은 내가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존중 받아 마땅하다.” _ 본문 중

이 책은 일과 관계에 지친 이들의 회복을 돕는 번아웃 심리학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피로를 겪으며 살고 있다. 좁은 지하철에서 좁은 사무실에서 무수히 다양한 시선과 관계와 소음에 시달린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되는 광고 문자, 스팸 메일, SNS 알림 등등. 건강한 사람조차 지치게 만든다. 매일 ‘피곤하다’, ‘지쳤다’ 외치지만 또 별수 없이 버티듯 살아간다. 이 책은 번아웃 시대를 사는 우리를 회복시켜주는 힐링 심리학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지친 마음을 어떻게 회복시키는지, 내면의 불안을 다스리고 어떻게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또한, 관계로 인해 번아웃을 호소하는 많은 현대인을 위해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처법을 알려준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도 타인과 공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의 ‘인격 성향’과 그 사례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을 파악하고 상처받지 않고 또라이에 대처하는 법을 전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번아웃이 찾아온다
무기력의 굴레에 빠진 이에게 전하는 마음챙김

번아웃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특히 잘 찾아오는 증상이다. 모범생들이 잘 걸리는 감기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경쟁을 부추기는 과잉 활동 사회에서 번아웃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증상이지만, 번아웃에 빠지면 극복하기 전까지는 결코 가벼운 증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고 자책하지 않고, 복잡한 생각이나 되새김질로 시간을 채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자신을 잃지 않고 나를 돌볼 수 있는 번아웃 대처법에 대해 살펴본다. 2부에서는 관계로 인한 번아웃을 다뤄 일보다 사람이 힘든 직장인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3부는 저자가 겪은 인생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번아웃 경험을 생생하게 전한다. 고민이 고민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저자의 내밀한 고백은 ‘어떻게’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번아웃 대처법이 되어줄 것이다.〈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자문을 맡기도 했던 저자의 흥미로운 이력과 책 곳곳에 솔직하게 풀어낸 저자의 번아웃 경험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당신의 균형과 나의 균형은 다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번아웃 심리학

번아웃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스트레스를 견뎌낼 힘, 즉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과 생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스스로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듯 슬기로운 사회생활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사의 막말, 고객의 갑질, 나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엄습 등 이런 외부적 스트레스는 자신이 노력한다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변수인 ‘나’에게 집중하고, 나만의 방어기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저자는 자신을 소진하지 않고 워라밸을 이루기 위한 대원칙을 소개한다. 이 원칙에 따라 각자의 방향에 맞춰 나에게 맞는 삶의 전략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적 갈등을 마주하는 법, 자신을 초조하게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법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정말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싶은 독자에게, 저자는 지금 ‘여기’서 나만의 유일한 삶의 방식을 찾아보자고 다독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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