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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얗게 불태우지 말아야 할 이유
당신이 하얗게 불태우지 말아야 할 이유
  • 방성용
  • 승인 2020.12.01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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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금 지쳤다 | 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56쪽

가정 생활과 일로 스트레스 받으면
불안장애와 우울증 생겨
균형은 항상 깨지니 회복력에 집중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매사에 100%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라. 잡념이 많을 때는 다른 생각 들지 않게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말이다. 좋은 말들이다. 이 말들에 따라 삶의 방향을 잡고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 어떤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다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우울감, 분노 의욕상실 등의 증세가 생기는 것, 그것을 우리는 ‘번아웃(Burnout) 또는 탈진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번아웃’은 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알람이다. 『우린, 조금 지쳤다』은 ‘번아웃’이란 증세에 대해 적고 있고 이 외에  우리가 알아야 할 여러 정신분석적 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다스려 볼 수 있는 심리학 서적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건강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워라벨’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3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 ”균형은 항상 깨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회복력’과 ‘유연성’에 집중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모든 면에서 100점을 목표로 삼지 말자.“ 일이든 취미생활이든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밀어붙이는 순간 ‘워라벨’은 무너진다. 자신의 삶을 100점만큼 채워나가는 것보다 삶의 여백을 찾아내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고 있다. 셋째, ”오늘 틀려도 내일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하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의 뜬다“는 말처럼 자신에 대한 너그럽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며 상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해주는 번아웃을 방지하는 몇 가지 핵심 내용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삶의 여백을 찾아 힘을 키우자

먼저 ”나를 지키는 경계를 정하기“이다. 역할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직장과 생활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는 상태가 ‘워라벨’의 핵심이다. 쉽게 말해 집에서 업무 메일이나 카톡을 받는다면 읽는 것만 할 것인지, 간단한 확인 절차나 업무 수행까지 할 것인지를 정해두면 좋다고 말한다. 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야근을 이틀 이상 하지 않는다. 또는 야근은 두 시간 이상을 넘기지 않겠다는 경계를 정해둬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다음은 ”일에 대한 통제력 높이기“이다. 업무 통제력이 낮으면 근무 시간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퇴근 후나 주말에 약속을 잡거나 집안일을 하기도 어렵다. 또 주간, 월간의 업무 일정을 분배할 수 없기에 항상 일정에 쫒기고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할당하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무 진행 상황을 동료나 상사와 공유하고 피드백을 열어두는 것도 업무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좋은 습관이다. 

그 다음은 ”삶의 우선 순위 정하기“이다. 살다보면 언제나 예외적인 일이 발생한다. 가족이 아프거나, 집에 큰일이 닥친다거나,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거나 등의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균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없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돈과 시간을 아끼는 이유는 이런 순간에 아낌없이 투자하기 위해서다. 즉 자신의 삶에서 우선 순위에 해당하는 일이 생기면 기회비용에 대한 일체의 고민 없이 일을 중지하고 삶의 중요한 일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순위 정하기와 기회비용 초월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 휴식을 거르지 않기“이다. 뉴욕주립대학교 직장심리 전문가 마이클 프론에 따르면 가정생활과 일의 병행으로 심한 갈등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안장애가 생길 위험도가 9배, 우울증이 걸릴 위험도가 29배나 높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우리가 직장과 삶에서 신경 써야 할 1순위는 업무고과나 매출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쉴땐 쉬고 일할 땐 집중적으로 일하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만큼 어떻게 쉴 것인가도 집중하면서 쉬는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데 마음을 내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휴식은 바로 휴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직장에서 내가 휴가 가기에 좋은 황금 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휴가는 회사나 다른 사람의 스케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극단적으로 내가 쓰러지기 전에 미리 회복을 위한 휴식을 가지라고 있는 것이 휴가이다. 

1년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연차를 거의 안 쓴 것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회사는 없고 오히려 주위의 동료들이나 부하 직원들에겐 불편함을 주는 위인이 되기 쉽다. 알다시피 회사는 개근상이 아니라 성과로 인정받는 곳이다.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번아웃이 오기 전이나 또 왔을 때 당신은 떠나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갑자기 휴가를 떠날 준비가 안됐다, 먼데는 가기 힘들다는 말로 휴식을 미뤄서는 안 된다. 장기간의 휴가가 아니더라도 며칠 시간을 내어 비이성적이고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재충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 코로나19와 우울감을 합친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유행인데 집과 또 한정된 공간에서 마스크 속에 갇혀지낸지도 약 10개월이 넘어간다. 불황은 더 깊어지고 자영업자들은 더 힘들어졌고 청년들은 계속되는 취업난에 마주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서로를 고립시키고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켰다.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그늘과 우울로 우리는 조금 지쳐있고 더 지쳐가고 있다. 

이 책은 듣기좋은 위로나 마음을 비워라 따위의 말을 하지 않는다. 당신을 더 사랑하고 또 그러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위의 목차나 핵심 문장으로 적으며 그 사례로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한 분들의 이야기를 적으며 우리와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힘들고 또 힘든 시절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자주 웃고자 노력도 하고 있다. 친구조차 편하게 만나기 힘든 코로나 시대, 외로움과 피로감, 무기력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이들에게 바친다는 이 책은 독자들이 주말이나 휴가 때 쇼파에 기대어 나에 대한 위로를 받으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한 가지 좋은 것은 여전히 책 읽기는 그나마 좋은 시절이다. 당신의 편독, 추천이다.  

- ”신들은 지쳤고 독수리도 지쳤다. 다만 상처는 저절로 아물어 가고 있다.“ - 프란츠 카프카 단편 「프로메테우스」 중에서 

 

 

 

방성용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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