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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
차라투스트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
  • 교수신문
  • 승인 2020.1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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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지음 | 세창출판사 | 344쪽

이 책은 K-MOOC에서 진행된 '니체 읽기 ─ 인문고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강의 원고에서 시작됐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첫 장을 읽다 좌절한 이들을 위해, 친절하고도 깊이 있는 해설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저자의 결심이 결과물을 냈다. 이제 니체 전문가 박찬국 교수의 친절한 해설로 다시 살아난 차라투스트라를 만나, 힘들고 지친 우리 삶의 의미를 물어볼 시간이다.

서양의 중세 시대에는 ‘신’이 곧 세상의 진리였다. 모든 이들의 삶과 사상이 신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신의 뜻에 따라 내 삶의 의미와 방향이 결정되었다. 그런데 과학과 철학의 발달로, 신의 존재는 점차 부정되어 갔다. 학자들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일반 민중들에게는 아니었다. 삶의 단 하나의 진리, 신이 사라진다는 건 민중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중세 시대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에는 민중들 사이에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사건 뒤에 사람들은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거대한 혼란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이 제한당하고, 대면 시대에 적합했던 세상의 질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코로나 블루’라는 이름의 우울감을 겪으며 삶은 더욱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변하고 있다. 신이 죽은 근대를 맞이한 민중들처럼, 우리도 대면 시대의 질서가 무너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혼란을 겪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이 바로 뉴노멀(New-Normal)의 시대라고 말한다. 기존의 질서가 무너진 폐허에서, ‘나’ 자신이 새로운(New) 표준(Normal)이 되어 새로운 질서를 세워 나가야 한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한다. “과거의 질서에 얽매여 있는 자신을 극복하고 새로운 자기를 획득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신이 죽은 세상에서 새로운 자기를 세우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는 무너진 질서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세워 나가야 하는 뉴노멀 시대의 우리에게도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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