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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논픽션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4.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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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계간 ‘북페뎀’(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刊) 창간호

▲ © yes24
오늘날 출판흐름을 꿰기 위해서는 기획Planning, 생산Editing, 디자인DEsign, 마케팅Marketing을 하나의 인식틀로 통합해 제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지난 2002년 창간된 출판무크지 ‘북페뎀’(PEDeM)이, 잠깐의 휴식을 거쳐 계간지로 재창간됐다.

계간 북페뎀 창간호는 ‘논픽션’이라는 방대한 특집을 마련해놓고 있어 주목을 끈다. 논픽션에 관한 글로 책 전부를 채운 것이다. ‘논픽션이란 무엇인가', ‘논픽션,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논픽션 메이킹 리포트', ‘논픽션 출판의 오늘', ‘우리 논픽션의 문제점' 등 5개 섹션으로 전문가 30인의 기고문을 담았다. 새삼 논픽션을 강조하는 이유를 한기호 발행인은 “오늘날 대중이 픽션보다는 논픽션의 감동을 더욱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해 국내 굴지의 출판사 민음사에서 1억원의 논픽션 공모를 출범시킨 것도 우리시대 논픽션의 재현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걸 시사한다.

1부와 2부가 논픽션 정의와 기획을 보여준다면, 3부 생산과정 ‘논픽션 메이킹 리포트’에 이르면 논픽션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이 하나씩 추적돼 흥미진진함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요즘 각광받는 출판사 푸른역사의 논픽션 만들기 대담이 비밀을 드러내고,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담당자 최상일 PD의 취재과정은 논픽션의 사실적이고도 구체적인 면들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이어서 4부에선 최성일 씨가 논픽션의 역사적 발자취를 추적하는 등 우리 논픽션의 역사와 거기 있었던 인물들, 그리고 논픽션 출판사들을 한눈에 보여준다. 마지막에 우리 논픽션의 문제점들도 지적되는데, 특히 ‘평전 없는 우리 논픽션’에 대한 역사학자 이덕일 씨의 지적이 하나의 화두를 던져준다. 북페뎀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앞으로 ‘장르문학’, ‘그림책’, ‘북디자인’ 등 출판의 핵심 키워드를 집중 조명하는 원테마 잡지를 만들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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