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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만나는 1900년대 한국전통음식
2020년에 만나는 1900년대 한국전통음식
  • 이혜인
  • 승인 2020.11.2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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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요리제법 | 저자 방신영 | 윤숙자 엮음 | 백산출판사 | 200쪽

 

“음식의 근본”은 고급스러운 식재료와 훌륭한 조리도구, 빼어난 조리기술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이다.

 

 최근까지도 한식의 세계화라는 화두 속에 우리 음식의 새로운 변화와 방향을 모색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변화는 꼭 필요한 과정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그러한 변화들이 한국음식의 정체성을 잃고 국적불명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현재 전해져 오는 고조리서는 과거의 음식을 통해 현재의 우리 음식을 살피고 미래에 우리 한국음식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조선요리제법』은 이화여자대학교 가사과 방신영 교수가 조선 요리와 외국 요리를 만드는 법을 기록한 책이다. 1917년에 처음 발간하여 1962년까지 45년간 34판을 찍어냈다. 일제강점기 때, 구전으로 전해지던 우리 전통음식 조리법을 한글로 기록하고 전통 조리법을 근대식 조리법으로 시대의 변화와 독자의 수준에 맞게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윤숙자 교수가 엮은 『조선요리제법』은 방신영의 근대식 음식조리법을 현대식으로 재현한 책으로 주식류, 부식류, 후식류로 나누어 총 85가지의 음식을 다루었다. 옛 문헌으로만 전통음식을 재현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글자로만 간략하게 서술된 문헌을 분석하고 몇 번이고 일일이 실험조리를 거쳐야 할 만큼 고된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숙자 교수는 우리 음식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기쁨이 있어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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