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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교수] 촛불정부의 ‘선택적’ 내로남불…숭고한 신념은 왜 부패하는가
[강준만 전북대교수] 촛불정부의 ‘선택적’ 내로남불…숭고한 신념은 왜 부패하는가
  • 김재호
  • 승인 2020.11.2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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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날카로운 정부 비판
인간의 한계 인정해야 독선 통제할 수 있어
지식익의 죽음과 평등 편향이 문제

 

“부패는 권력의 숙명인가?” 책 표지의 문장이 숨막힌다. 좋은 정치인을 국민들이 뽑아 그가 권력을 잡게 되면 결국 달라지고 마는 것인가. 최근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아포리즘(명언) 에세이 형식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을 출간했다. 날선 그의 비판은 권력의 본질과 그 권력을 획득한 문재인 정부로 향한다. 숭고한 정치적 신념으로 집권한 정권들은 자신만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자가당착에 빠지고 만다. 지난 18일 강 교수를 인터뷰했다. 


책에선 버트란드 러셀의 『권력』(1938)을 인용하며 “처음의 숭고성은 점점 단순한 승리를 추구하는 욕망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숭고한 권력은 결국 변질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운명인가? 혹은 그렇지 않은 사례는 없을까? 강 교수는 “제가 필연적인 ‘결정론’까지 나아가는 건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라며 “여권이 걸핏하면 촛불정신을 외치는 건 자신들이 그 ‘숭고성’을 실현하려는 주체라는 걸 과시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문제는 늘 ‘선택적’인 내로남불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강 교수는 숭고한 권력이 변질되지 않은 사례가 없다는 점을, 인간의 한계로 인정할 때 비로소 독선과 오만을 어느 정도나마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최근 출간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를 통해 권력의 속성을 파헤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최근 출간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를 통해 권력의 속성을 파헤친다

독선과 오만을 통제하는 방법

권력에 대한 비판은 교수사회 혹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사회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요샌 쉽지가 않다. 교수사회 혹은 대학사회에서 건강한 비판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강 교수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지식인의 비판정신을 위축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라면서 “이른바 ‘좌표 찍고, 벌떼 공격’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악플 받는 게 신경쓰이는 데다 걸핏하면 엘리트주의니 선비질이니 하는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많지요”라고 답했다. 


강 교수는 미국의 러시아 문제 전문가인 톰 니콜스가 비전문가들을 비판한 『전문가와 강적들』(2017)와 그의 저서 『습관의 문법』(2019)를 그러한 예로 제시했다. 즉, ‘전문가의 죽음’과 ‘평등 편향’이 비판과 진실을 침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정상적인 ‘공론장’이 형성되지 않는 탓에 무력감이나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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