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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성격과 삶: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 교수신문
  • 승인 2020.11.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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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406쪽

이 책은 융의 성격 유형론을 중심으로 개개인의 성격 차이를 살피고 있다. 성격에 대한 이해는 대인 관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도 필수다. 그렇다면 왜 융의 성격 유형론인가? 융은 막연하게 열등감 보상과 우월성 추구를 주장하는 아들러와 달리, 개개인의 우월한 부분과 열등한 기능이 성격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준다. 최근 심리학계에서 성격의 5요인 모델이 주목 받고 있으나 학문적 깊이와 실용적 측면에서 융의 성격 유형론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융의 성격 유형론은 개인의 의사 결정 방식과 행동 양식을 예측하고, 실생활에서 대인 관계 또는 가족이나 부부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융의 성격 유형에 대한 이해는 상담자나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자가 기업에서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리더십 역시 성격 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나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외향적 직관형이 아이디어를 내서 일을 기획하고, 외향적 감각형이 영업을 담당하고, 외향적 사고형이 규정이나 행정 업무를 맡고, 내향적 직관형이 인사를 책임지는 게 이상적이다. 고객 만족 부서는 외향적 감정형이 적격이다. 회계는 내향적 감각형이, 윤리적 문제의 책임자는 내향적 감정형이 적합하다. (115쪽)

부부간에 각자 성격의 열등한 부분은 상대가 이해해 주고 보완을 해 주면 바랄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러면 열등한 부분은 분화되지 않고 그대로 덮여 있다가 어느 순간 터져 나오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아픈 데를 건드리는 상대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각자의 열등한 인격은 상대를 통해서 상보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보완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살면서 부딪히는 매우 어려운 일 중에 하나다. (119쪽)

저자는 융의 성격 유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애플의 스티브 잡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다양한 인물들을 예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 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역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내향적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흐트러짐이 없이 깔끔하고 튀지 않는 세련된 옷차림은 상당히 감각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는 옷차림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직관적 유형의 현대 그룹 창업자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과 대조적이다. (86쪽)

“이봐, 해 봤어?”로 요약되는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유명한 정주영 현대 그룹 명예회장도 전형적인 외향적 직관형이다. 성취 지향적 이고 진취적인 점에서 외향적 성격임은 쉽게 알 수 있다. 평소 정해진 방식대로 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정주영 명예회장은 문제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에서 직관형의 전형이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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