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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아이언맨’ 로봇·장애인 대회서 1위
한국이 만든 ‘아이언맨’ 로봇·장애인 대회서 1위
  • 정민기 기자
  • 승인 2020.11.1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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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수 영남대 교수, 로봇·장애인 국제올림픽 1·3위 올라…핵심 부품도 국산으로

 

최정수 영남대 교수(로봇기계공학과)가 개발한 한국형 ‘아이언맨’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 4가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에서 1위와 3위에 올랐다.

사이배슬론은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의 합성어로, 세계 최초로 개최된 로봇·장애인 융합 국제 올림픽이다.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특정 임무를 수행하며 경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 50여 개 팀이 참여했다. 

최 교수가 포함된 한국팀은 ‘착용형 로봇 종목’에 출전해 8개국 12명의 선수와 경쟁을 펼쳤다.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착용형 외골격 로봇을 입은 상태로 계단 오르내리기, 울퉁불퉁한 땅 걷기, 문 통과하기 등의 정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경기다. 임무 완수의 정확도와 시간 등을 평가해 순위가 매겨진다. 최 교수팀의 김병욱 선수는 3분 47초, 이주현 선수는 5분 51초 만에 모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용된 워크온슈트4는 대부분의 부품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15년 상금 22억원 재난로봇대회에서 우승한 카이스트 ‘휴보’는 국내 연구진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했으나, 핵심 부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로봇 하나를 만드는데 200만원이 넘는 핵심 모터 30여 개를 수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모터감속기 등 주요 부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국내 로봇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했다.

최 교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분들이 로봇을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의 일차적인 목표”라며 “지속적인 합동 연구를 통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착용형 로봇의 경우, 장애인용뿐만 아니라 군, 경찰, 소방 등 일반, 산업용으로의 활용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기술 선점과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선제적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제도적 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민기 기자 bonsens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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