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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전문대 산학협력 수준 끌어 올려야”
“중소기업-전문대 산학협력 수준 끌어 올려야”
  • 장혜승
  • 승인 2020.11.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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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
'2020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 참석자들. 사진=전문대교협
'2020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 참석자들. 사진=전문대교협

지역산업과의 연계성 높은 전문대 특성 살려야
전문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 가능해

산학협력 주체들 간의 원활한 소통과 동기부여가 부재한 전문대 산학연 협력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금보다 체계적인 정책과 지원으로 산학연 협력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일 김경만·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주관으로 열린 ‘2020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지역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전문대와의 산학협력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활성화’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국내 산학협력의 문제로 협력 주체인 중소기업, 대학, 정부 지원 조직 간 소통 부재와 동기 부여 부족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협력 유형별로 차별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중장기적인 산학협력이 가능한 중소기업을 발굴 및 육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대 예산은 7.5%…“성과 창출 의문”

예산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오상기 경기과학기술대 산학협력단장은 교육부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서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 단장은 전체 대학의 40%가 전문대임에도 전문대에 대한 예산 지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합쳐도 7.5%밖에 안된다면서 이런 구조에서 전문대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LINC+사업의 우수사례 중 하나로 엔지니어 기술 부족으로 고민하던 기업과 MOU를 맺고 드론항공방제에 쓰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성과를 낸 한 전문대학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문대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5년 뒤 국내 산학협력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또 “전문대 링크플러스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체계화된 정책지원을 통해 대학 내 산학협력 시스템 및 인적 인프라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라고 평가하면서 △풍부한 직업 및 기술훈련을 바탕으로 기술기반 창업 및 현장중심-지역기반 맞춤형 인력양성 배출 △일반실용기술 지원 방향으로 사업 운영 등을 제언했다.

대학별·학과별 인재 유형 설정 필요

21세기에 적합한 인재 양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종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문대학 인재 양성 방향’이라는 주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이 세분화되고 전문분야가 증가하면서 21세기에 필요한 직무 역량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대학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자원 확보 어려움 △입학자원의 기초수학능력 부족 △폴리텍대학 등 다양한 직업교육훈련기관이 확대됨에 따라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모호 △정부 직업교육 정책의 지원 및 전달체계 중복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낙인 효과 잔존 등의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해결책으로 △4차 산업시대에 적합한 역량 교육 확립 △네트워크 중심의 인력양성 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전문대 인재들의 기초수학능력을 강화하고 전공기초능력을 제고해 노동시장에서의 생존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학별, 학과별로 노동시장에 적합한 인재 유형을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김경만 의원, 전문대교협 남성희 회장. 사진=전문대교협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김경만 의원, 전문대교협 남성희 회장. 사진=전문대교협

“지역과 밀접한 전문대학, 기업이 더 선호”
종합토론에서는 중소기업과 전문대의 산학협력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산학연협력과 전문대학의 길’이라는 주제에서 대학의 연구개발역량보다는 오히려 대학의 자산, 기술, 전문지식 등이 지역산업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가가 산학협력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지역 내 강력한 연구개발 기반을 가진 대학이 있어도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산업이 없다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미국 사례를 통해 입증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선임위원은 “원천기술은 떨어져도 지역과 밀접한 기반을 갖고 있는 전문대가 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에 따르면 전문대학이 일반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역량은 열위에 있지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위원은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산학협력 대상에서 소외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산학협력의 효과를 제고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위원은 또 “이를 위해 지나치게 기술개발 중심의 산학협력에 치중하기보다는 기업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요인 해소를 위해 전문대학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중소기업과 전문대학 중심의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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