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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산학협력 활성화하려면
전문대 산학협력 활성화하려면
  • 장혜승
  • 승인 2020.11.16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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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의 스위스이노베이션파크 전경. 사진=이병헌 원장 자료집
로잔의 스위스이노베이션파크 전경. 사진=이병헌 원장 자료집

지역별 특화 도시 살린 ‘스위스식 이노베이션’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활성화’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스위스식 이노베이션’을 모델로 제시했다. 스위스식 이노베이션은 지역별 산학협력 클러스터 조성의 대표적 사례로, 연방정부 승인을 받아 19개 민간 스위스 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출범한 대학, 민간기업 등 다자간 연구개발(R&D) 협력 체계다. 이 원장에 따르면 바젤, 취리히, 로잔, 빌리겐, 비엘-비엔 등 5곳에 ‘스위스 이노베이션 파크’를 거점으로 두고 각 지역 대학의 특성 분야와 주변의 강점 산업, 지리적 위치를 반영한 특화 사업이 진행된다. 대학과 기업의 최신 연구가 시장성을 갖춘 상품과 서비스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의 상업화가 효율적이고 빠르게 진전되는 혁신생태계 구축을 통해 바젤은 제약과 바이오 분야의 메카로 거듭났고 취리히는 70만㎡의 드론 테스팅 부지로 특화됐다. 구체적으로 지역별로 성과를 들여다보면 바젤은 세계적인 제약 바이오클러스터와 로슈,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의 본사가 위치해있다. 특히 바젤 지역 바이오산업 연구비는 연간 210억 달러(한화 24조 9천억원)에 달한다. 그밖에도 200여개 ICT 기업과 400여개 바이오테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취리히의 경우 ICT, 금융, 나노기술,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가 밀집한 스위스 최대 도시다. 특히 취리히연방공과대(ETH)와 응용과학대학들이 함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산학연 협력의 중개사, ‘산학연 코디네이터’

산학연 코디네이터는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자금 확보 △애로기술 해결 △기술 마케팅 지원 등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기업의 요청에 따라 산학연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즉, ‘산학연 협력의 중개사’이다.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신경호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원장은 산학연 코디네이터가 수요자(기업)와 공급자(전문가)를 연결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미국에는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가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원장은 그러면서 “하지만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3년 또는 5년여 미래 시장을 예측해야 하는 중소기업에게는 무척 중요한 역할”이라며 “전문대가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면 협력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이는 중소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 발제자로 나선 박홍석 (사)한국산학연협회 회장도 대학과 기업 간의 원활한 교류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산학협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인 중소기업산학협력전담기구, 그리고 대학에서 기업과의 접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산학연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산학연 코디네이터는 200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한국산학연협회를 통해 양성되고 있다. 박 회장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3천80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1천200여명이 코디네이터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에 230여명의 코디네이터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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