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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기억: 일본인 PD가 본 위안부 문제
지워지지 않는, 기억: 일본인 PD가 본 위안부 문제
  • 교수신문
  • 승인 2020.1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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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가제 지음 | 최세경 감수 | 3월의나무 | 258쪽

『지워지지 않는, 기억』은 일본 TBS텔레비전의 보도 프로그램 PD로 15년간 한국을 취재해 온 저자가 자신의 취재를 축으로 위안부 문제와 한일관계에 대하여 한국어로 쓴 책이다. 저자 나카지마 가제는 11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기록해 왔다. 이 책의 출발점은 가능한 한 직접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방송으로 알릴 것을 보도의 원칙으로 하는 저자가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로부터의 메시지를 알리고 기억 속에 저장해 두고자 하는 것에 있다. 그는 시종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데에는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존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피해자 중심’을 역설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저자는 위안부 문제의 발단과 양국의 지금까지의 시책들을 한 눈에 알기 쉽게 소개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은 물론, 일본 정부 관계자, 지원 단체, 전문가 등을 밀착 취재하고 있다. 특히, 한일 합의 전에 존재했으나 결국 무산된 또 하나의 한일 합의, 아베 정부의 2014년 고노 담화 작성 과정 검토팀의 구성, 일본의 팔로업 사업, 오키나와전투 조선인 전몰자와 평화의 초석 각명, 한일 청구권 협정의 분쟁 해결에 관한 교환공문, 대만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의 프로젝트 등 일반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저자의 밀착 취재와 치밀한 자료 조사에 의해 생생하게 담겨 있어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저자는 과거 일제가 저지른 실상을 후세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역사 속에서 국가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범주와 과거 조부모 세대의 전쟁 책임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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