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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땅이름. 2
우리말 땅이름. 2
  • 교수신문
  • 승인 2020.11.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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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철 지음 | b | 304쪽

우리말 땅이름 2권이 나왔다. 1권에 이어 우리말 땅이름을 더 많이, 폭넓게 탐구하여 보탠 책이다. 내가 사는, 혹은 내 고향의 동네ㆍ산ㆍ강 이름을 1권에서 찾을 수 없었다면 2권에서는 만날 수도 있다. 이번 나온 2권은 40꼭지로 1권의 34꼭지보다 많다. 또 2권은 다소 구성을 달리하여 각 꼭지의 제목 밑에 관련 지명들을 뽑아 넣었다. 예를 들면 ‘서울 가리봉동과 가락동, 인제 가리봉, 홍천 가리산, 전주 가르내’를 지목하고 뽑아 제목 밑에 둠으로써 개별 지명들이 더 많이 눈에 띄도록 했다. 따라서 관심 있는 지명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1, 2권을 통틀어 〈우리말 땅이름〉은 저자가 수많은 개별 지명에 대해 얼마나 깊고 넓게 탐구했는지 그 노력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저자가 “역사나 문학, 언어 등 인문학적 탐구로 지명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듯이 같은 지명이 전혀 다른 어원을 갖고 있다는 것, 잘못 알려진 땅이름 등의 오해를 인문학을 동원해 풀어낸다. 예를 들면 ‘까치가 짖어대는 사연’이라는 제목에는 까치와 관련된 전국의 까치내, 까치산, 까치고개, 까치울, 까치실, 까치밭, 까치섬 등의 땅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까치라는 말이 새가 아닌 ‘작다’라는 의미로 쓰였을 지명들도 나열되며, 갈라지는 지형이라는 ‘가지’의 발음에서도 나왔을 것이라는 지명들도 제시한다.

이 책은 행정적으로 표기하는 지명과 민간에서 부르는 우리 지명의 이원적 체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울 은평구에도 신사동이 강남구에도 신사동이 있다. 둘 다 한자 지명이다. 은평구 신사동은 새절(新寺), 강남구 신사동은 모래말(沙里)이 우리말 땅이름이다. 지하철역 이름을 똑같이 지을 수는 없어 6호선은 새절역, 3호선은 신사역이다. ‘새절’이라는 지명을 흔히 쓰지는 않지만 ‘새절역’은 뜬금없는 역명이 아니다. 다만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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