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2:00 (목)
교수 대거 정계진출…도덕성·전문성 강조
교수 대거 정계진출…도덕성·전문성 강조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4.22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출신 17대 국회의원 면면

이번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대학 교수들의 국회진출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박명광 경희대 교수, 박세일 서울대 교수 등 현직 교수 27명이 이번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정당별로 열린우리당에서 13명, 한나라당에서 14명이 이번에 금뱃지를 달았는데, 여기에 초빙·겸임 교수를 포함한다면 30여명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수들의 정계진출은 17대 총선에 87명의 총장·교수들이 출마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전문가 집단인 교수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하면서도 참신하고 청렴한 이미지를 주는 교수들을 포진시켰기 때문.

비록 이번 총선이 盧風, 朴風 등 바람의 정치와 21세기 형 이미지 정치가 결합된 양상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교수들 기용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주문을 일정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징적인 면은 교수 국회의원들에게 '전문성'이 강조되는 만큼, 분야별 국회의원들간의 정책공조·대결이 벌써부터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 과학기술계의 경우, 대덕출신 과학자이자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인 홍창선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국기계연구원장 출신의 호서대 교수인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의 이공계 정책과 현안 진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분야의 경우 한나라당에는 김애실 한국외국어대 교수, 윤건영 연세대 교수가, 열린우리당에는 박명광 경희대 교수, 채수찬 미국 라이스대 교수가 포진해 있어, 여야간의 치열한 경제정책 공방도 예상된다.

한편, 17대 총선에서 여성의원의 비율이 처음으로 두자릿수(13%)를 돌파한 것과 맞물려, 여교수의 진출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비록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교수는 없었지만, 비례대표로 진출한 여교수는 강혜숙 청주대 교수(무용학), 이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법학), 김애실 한국외국어대 교수(경제학), 안명옥 포천중문의과대학 교수(보건학) 등 4명이었다.

특히 강혜숙 교수는 충북 사상 첫 여성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강 교수는 순수 예술인 무용가 출신 국회의원으로, 지난 14대의 강선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무용가 의원이 됐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 교수출신 국회의원 명단

● 열린우리당 지역구
강길부(61)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울산 울주/ 건교부 차관
강창일(52) 배재대 세계지역학부 교수/ 북제주갑/ 제주4·3연구소 소장
김재윤(38) 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교수/ 서귀포 남제주/ 서귀포신문 논설위원
안민석(37)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 경기 오산/ 오산화성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안병엽(59)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 경기 화성/ 정보통신부 장관
양형일(53) 조선대 행정학과 교수/광주 동/ 조선대 총장
지병문(50)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광주 남구/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추진실무위원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강혜숙(57) 청주대 공연영상학부 교수
김재홍(54)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 동아일보 기자
박찬석(64) 전 경북대 총장·경북대 교수/ 전국국공립대교수회 회장
박명광(59)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
이은영(52) 한국외국어대 법학과 교수/ 한국여성연구회 공동대표
홍창선(60)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정부출연기관장협의회장

한나라당 지역구
공성진(50) 한양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울 강남을/ 참여연대 자문(지도)위원
권경석(58) 경남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남 창원갑/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김석준(51)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대구 달서병/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사회 대표
박형준(44)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부산 수영/ 중앙일보 기자
유정복(47) 김포대학 경영정보과 교수/ 경기 김포/ 경기도 김포시 시장
이재웅(50)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 부산 동래/ 부산시 인사위원

한나라당 비례대표
김애실(57)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박세일(55)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동북아지식인연대 공동대표
박재완(49)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교수/ 대통령비서실 서기관
서상기(58) 호서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 한나라당 이회창대통령후보 정책특보
안명옥(49) 포천중문의과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소녀들의산부인과 소장
윤건영(52)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행정자치부 정책자문위원회
이군현(52) 한국과학기술원 교양과정학부 교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이주호(43)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대통령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박사 2004-04-27 19:55:25
비전임 대학교원/시간강사 제도는 고착시키고,

고등교육법은 절대로 개폐되지 않겠다!

쯔쯔쯔

연구/강의 팽개치고 뭘 하겠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