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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제1회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기념 작품전시회 열어
이화여대, 제1회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기념 작품전시회 열어
  • 방완재
  • 승인 2020.11.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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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월)~18일(수) ECC 대산갤러리
1세대 여성주의 작가 윤석남, 박영숙 비롯, 여성작가 전시 이어져
11월 9일 개최된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기념전시회 오프닝 행사 전경
11월 9일 개최된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기념전시회 오프닝 행사 전경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원장 강애란)은 현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정한 ‘제1회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기념 전시회 ‘A Larger Mind: 우리가 지나쳐 온 그녀들의 공간’을 11월 9일(월) 개막하고 오는 18일(수)까지 교내 ECC(B3) 대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념전시회는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이 (재)현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제1회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을 기념하여 마련된 자리이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장이자 설치미술가인 강애란 교수를 비롯하여 권혜원, 박성연, 박영숙, 윤석남, 정정엽, 천민정, 막달레나공동체 판도라사진모임 등 국내 여성미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여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사를 관통해 현대로 이어지는 여성작가들의 내적 성찰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강조하고 여성작가들의 실천이야말로 보다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관계의 모태임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전시회 개최를 기념하며 강애란 한국여성연구원장은 “남성작가 일변도의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치열하게 작업해온 한국 여성작가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했다”며 “본 전시가 젠더의식에 그리고 여성작가들의 작가 정체성에 대해 한국 사회에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논의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숙 총장은 “여성의 공간이 내밀한 공간이거나 드러나지 않는, 눈에 띄지 않는 공간으로 치부되어 왔는데 여성의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며 “여성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자기인식 하는지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숙제이며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발굴해서 밖으로 표현해내는 힘을 키워야 하는데 이화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전시에서는 1세대 여성주의 작가로 유명한 윤석남의 신작 <이화림 초상>이 공개됐다. <이화림 초상>은 국가독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단신 이주’를 감행한 이화림(1905-1999)을 그리며 윤봉길 의거나 김구의 역사에 지워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행적과 위상을 격상시켜 보여주고 있다. 1세대 여성 사진작가인 박영숙은 <미친년 프로젝트>의 하나로 ‘몸은 갇혀 있으나 욕망에 의해 정처 없는 마음’을 달랠 길 없는 여성의 모습을 찍은 작품 등을 소개한다. 강애란의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는 유관순, 남지현 등 역사 안에 묻혀있던 근대여성들의 삶을 한권의 책 형태로 표현했다. 이밖에 정정엽, 천민정, 박성연 등 훌륭한 국내 여성작가들의 전시가 관객을 찾아간다.

한편 11월 10일(화) 개최된 제1회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 시상식에서는 장애,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김은정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와 동대학원 여성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젠더와 여성학을 부전공하고 장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건강과 정상성에 기반한 사회에서 타자화 되어온 장애여성과 성소수자, 노인 등의 경험과 인권에 대한 문화적 재현, 테크놀로지, 예술과 사회운동의 접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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