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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서열 해소를 위해 입시제도 개혁은 필수“
"대학 서열 해소를 위해 입시제도 개혁은 필수“
  • 장혜승 기자
  • 승인 2020.11.0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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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열 해소 열린 포럼 ② 입시개혁 방안
왼쪽부터 김학윤 경기여고 교사, 강남훈 한신대 교수,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회부위원장, 전경원 하나고 교사, 안상진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사진=장혜승 기자
왼쪽부터 김학윤 경기여고 교사, 강남훈 한신대 교수,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회부위원장, 전경원 하나고 교사, 안상진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사진=장혜승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대학서열 해소’를 주제로 연속 포럼을 연다. 지난달 2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어렵고 복잡해보이는 대학서열 해소 방안을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해 살펴본다. 이번 2차 포럼은 '대학서열해소는 입시 개혁과 병행되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4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교수신문>은 ‘대학서열 해소’ 포럼 논의 내용을 정리해 지상중계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학서열 해소’ 포럼 지상중계 순서
1. 대학서열 해소를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2. 대학서열 해소는 입시 개혁과 병행되어야 하는가
3. 대학서열 해소를 위한 대학의 참여와 선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4. 종합토의

 

'대학서열해소를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라는 주제로 4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열린 '대학서열해소 열린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학 서열 체제 해소를 위해 입시제도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입시제도가 사교육 과열과 대학의 교육경쟁 실종 등 각종 병폐를 불러왔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은 지난달 20일 열린 1차 포럼에 이은 두번째 포럼으로 '대학서열해소는 입시 개혁과 병행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날 포럼도 1차 포럼과 동일하게 발제자는 현장참여하고 200명의 포럼위원들이 줌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됐다. 이 날 좌장은 김태훈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회부위원장이 맡았다. 

김학윤 경기여고 교사가 '대학통합네트워크 입시의 의미와 방안'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섰다. 김 교사는 대학 서열 체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대학통합네트워크’를 제시했다. 대학통합네트워크란 개별 대학들이 공동 입시, 교육과정이나 수업 공유, 공동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말한다. 

김 교사는 대학통합네트워크가 현 정부가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대학 서열 해소 방법 중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주장 차원이 아니라 현 정부가 교육개혁 방법으로 제시했고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 추진과 사립대 공영화 등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단계까지 와 있어서 피부에 와닿는 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교사는 대학통합네트워크가 개별 대학이 독자적으로 운영되더라도 입시와 교육과정, 학위를 하나로 묶는 것이고 개별대학이 하나가 되기 때문에 입시가 없어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김 교사는 대학통합네트워크의 입시 원칙을 ‘대학 입학 자격고사제’로 제시했다. 자격 기준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대학 교육을 수강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기존 입시 방식인 학생들을 줄세워 경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에게는 교육받을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또 입시 방법으로 학교별 평가인 내신을 바탕으로 하되, 국가별 평가인 수능을 보조 평가 도구로 활용하는 안을 들었다. 학생을 선발하고 나서 배정하는 방법으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섀플리와 로스가 개발한 ‘지연승인 알고리즘’이 제시됐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강남훈 한신대 교수(경제학과)는 '대학 공동입시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학생 배정 방식에 쓰일 기술인 ‘지연승인(잠정승인) 알고리즘’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연승인 알고리즘은 미국 보스톤과 뉴욕의 고등학교 학생 배정 및 의과대학의 레지던트 배정 등에 활용돼 큰 성과를 얻은 이론이다. 강 교수에 따르면 대학 공동입시에서 A학과에 지원한 학생을 지연승인 알고리즘으로 선발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학생들은 A학과가 설치된 대학 중 희망하는 대학을 순서대로 적어 낸다. 이 때 모든 국립대학을 다 적어도 상관이 없고, 몇 개만 선택해서 적어도 된다.
② 각 대학은 자기 대학을 1순위로 희망하는 학생들이 정원 초과시 미리 정해진 기준(예를 들어 내신)에 따라 잠정적으로 선발하고 나머지를 탈락시킨다. 만약 지원자가 정원 이내라면 모두 잠정 선발한다.
③ 앞 순위(1순위)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그 다음(2순위)로 희망하는 대학에 배정한다.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이 이미 정원만큼 잠정 선발했더라도 상관없이 배정한다.
④ 각 대학은 잠정 선발된 학생들과 그 다음 순위(2순위)로 추가 배정된 학생들을 섞어서 미리 정해진 기준에 따라 다시 잠정적으로 선발하고 나머지를 탈락시킨다.
⑤ 위의 ③과 ④의 과정을 모든 학생들이 배정되거나, 미배정된 학생들이 추가로 희망하는 대학이 없을 때까지 반복한다.

강 교수는 이 때 핵심은 1순위로 합격했다고 해서 선발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 순위에서의 선발은 어디까지나 잠정선발에 불과하며 대학은 앞 순위에서 잠정 선발한 학생들과 그 다음 순위로 배정된 학생들을 섞어서 다시 잠정 선발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다.강 교수는 ”앞 순위에서 잠정 선발된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그 다음 순위(2순위)에서 기준(내신)이 더 우수한 학생이 배정되면 탈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기존 선발 방법이 1순위로 지원한 학생 중 한번 선발하면 확정돼 버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게 함으로써 눈치보기의 필요성을 줄여주고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더 원하는 대학에 갈 수도 있었는데 소심하게 그보다 성적이 낮은 대학에 지원함으로써 덜 원하는 대학에 가게 되는 경우를 없애준다는 의미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경원 하나고 교사는 '대학서열해소방안과 학생 선발'이라는 주제에서 공동선발제도를 대학서열 해소 방법으로 내세웠다. 전 교사는 특정 대학을 학생들이 꺼리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11개 국공립대와 10개 교육대, 그리고 유니스트와 카이스트 등 4개 특수대에다 희망하는 사립대학까지 포함해 대략 30개 내외의 대학을 선정해 모집인원 5만명을 공동 선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공동선발제는 대학 간 통합방식이 아니라 학교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학생 선발에서만 공동선발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눈다고 하면 입학한 학생들이 한 학기당 한 권역씩 공부하게 해 전체 대학 4년 동안 대학을 순회하며 배우고 대학의 특장점을 배우게 하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안상진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은 '대학서열해소를 위한 대입 방안'이라는 주제에서 ”대학서열의 주범인 학교간, 학과간 커트라인을 무력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 보좌관은 ”앞선 발제자들이 발표하신 수능의 절대평가화나 자격고사화, 내신 절대평가 등의 대입제도 개혁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먼저 △네트워크에 속한 대학들은 계열별로 학생을 공동 선발하고 △계열별 지원 수험생 중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A% 선발·수능 성적으로 A% 선발 △남은 인원은 학생부 교과와 수능의 합산 성적으로 선발하되 일부는 커트라인을 설정해 커트라인의 측정오차 범위 내에 든 학생들은 추첨 선발 △계열별로 인원이 선발되면 네트워크에 속한 대학 중 희망을 받아 추첨 배정의 방식을 제시했다. 

안 보좌관은 학생부 교과와 수능 합산 성적으로 학생 선발시 ”예를 들어 커트라인이 300점이고 측정오차가 30점이라고 한다면 270점과 330점 사이에 차이를 두지 말고 이 사이의 학생들을 추첨 선발해 학교별, 학과별 커트라인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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