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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중독을 이야기하다
철학, 중독을 이야기하다
  • 교수신문
  • 승인 2020.11.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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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희 외 10명 지음 | 세창출판사 | 324쪽

2018년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 환자 7만 5천여 명, 2019년 국내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30.2%, 2019년 국내 청소년 게임 과몰입위험군 2018년보다 약 1만 7천여 명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과학기술통신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각각 발표한 통계에 따른 수치다.

과거에는 중독이라고 하면 알코올, 도박, 마약류와 관련하여 범죄와 직결되기 쉬운 중독이 대표적이었지만, 전자기기의 발달과 가상세계의 범람, 치열한 경쟁, 고독한 군중으로 점철된 현대사회로 돌입하면서 ‘중독’이라고 감지하기도 어려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중독이 대두되고 있다.

그간의 중독은 중독되는 대상과 원인이 확실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분석과 진단이 중요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우리가 겪는 중독은 그 근원을 규명하기도 어려운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 곁에는 알코올과 도박은 물론, 스마트폰과 게임, 가상세계, 성형수술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중독 사태가 존재한다. 이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진단을 넘어, 중독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철학적인 시선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이 책은 총 11부로 나누어 현대사회의 다양한 중독을 철학적인 시선으로 파헤친다. 먼저 철학을 통해 중독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한 명의 철학자, 혹은 하나의 사상을 렌즈로 하여 다양한 중독에 현미경을 들이 민다. 이 과정에서 중독이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빠지기 쉬운 병,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만성질환, 약물로만 치료가 가능한 병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이고 사회적인 원인으로 생겨난 증상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중독에 빠진 우리 사회에 대해 가다머와 스피노자, 장자와 하이데거, 사르트르와 레비나스, 진화론과 불교 등 11가지 철학적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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