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0:35 (금)
한국의 불교조각
한국의 불교조각
  • 교수신문
  • 승인 2020.11.02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리나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396쪽

불교조각에 담긴 한국 고유의 자연스러운 미감을 설명한 교양서이자, 각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 불교조각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개론서다. 불교조각 표현양식의 시대적·지역적인 변화상을 볼 수 있도록 한·중·일 불교조각 도판 300여 점을 함께 실었다.

저자는 특히 불교조각과 함께 발견된 명문과 기록 등을 참고하여, 불상 제작 과정에서 옛 한국인들이 바란 신앙적인 염원이 무엇이었는지를 탐구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많은 불상은 부모에 대한 효, 여러 고난으로부터의 구제, 왕권의 강화, 외세의 침입에 맞서고자 하는 호국 등 각기 다른 염원을 담고 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이어지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불교조각을 도판 300여 점과 함께 전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각 시대 배경 속에서 불상을 해석했다. 이를 위해 불상의 자세, 수인(手印), 옷 주름, 불상을 올려놓는 대좌, 광배, 장신구 등 세부적인 표현양식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불교조각의 시대별 변화상을 짚어 낸 점이 특징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불교조각을 참고용 도판으로 풍부하게 제시해, 동아시아 한·중·일 3국의 불교조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친근함을 드러내는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을 찾아내 담았다.

그간 폭넓게 다뤄지지 않은 조선시대의 불교조각을 깊이 있게 파악하여, 한국의 고유한 표현력과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조선시대 불교조각이 이전 시대들에 비해 외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시대를 기준으로 한 통사적 이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3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지리적 배경 속에서 한국의 불교조각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개론서로 손색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