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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시인, 전미번역상·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동시 수상
김이듬 시인, 전미번역상·루시엔 스트릭 번역상 동시 수상
  • 교수신문
  • 승인 2020.10.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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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경상대(총장 권순기)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이듬 시인(사진)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이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은 지난 15일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진행됐다. 수상 시집 『히스테리아』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고 지난해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 씨의 번역으로 미국 액션 북스 출판사가 출간했다.

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해마다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년차를 맞이했다. 한국문학 작품이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히스테리아』가 처음이다. 『히스테리아』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번역, 출간됐다.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시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한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 2010년에 만들어졌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온라인 콘퍼런스 중 치러진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은 『히스테리아』가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 시학의 계보를 잇는다”라고 평가했다.

김이듬 시인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경상대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한국 현대 페미니즘시 연구-고정희 최승자 김혜순의 시를 중심으로』(국학자료원, 2015)가 그것이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해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시집 『명랑하라 팜 파탈』과 장편소설 「블러드 시스터즈」는 『히스테리아』와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번역, 출간됐다. 김이듬 시인은 그동안 시를 통해 여성, 미혼모, 장애인, 동성애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울분을 대변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이듬 시인은 “수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드러내지 않는 도움 속에서 저는 이번 수상의 놀라운 사건을 목도한다”라면서 “사랑하는 한국 여성 시인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예쁘고 우아하며 지적이고 윤리적인 척하는 시에 매혹되지 않았다. 그분들이 길을 열어주셨던 걸 깨닫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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