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0:30 (목)
우리는 이제 '과학의 시대'를 산다
우리는 이제 '과학의 시대'를 산다
  • 김재호
  • 승인 2020.10.20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간 '철학과 현실' 포스트 코로나 특집

리더십 역시 과학적 역량 필요
기후변화와 팬데믹 함께 극복
인포데믹과 패배주의 벗어나야

 

계간 <철학과 현실>(126호, 2020년 가을호)이 특집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다뤘다. 그 영역은 철학, 문학, 기후변화, 세계 경제, 국제정치, 시민사회, 뉴노멀과 신문명 및 민주주의 패러다임, 인포데믹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코로나19가 끼친 영향력이 전사회적이라는 의미다. 


주요 내용을 보면, 생태문제와 기후변화는 인류를 좀 더 병원체에 감염되도록 했다. 엄정식 편집인(서강대 명예교수)는 「코로나의 도전과 응전」에서 감염병을 대처하기 위해 의학적이고 과학적 역량이 총동원되듯이, 정치인들은 합리적이고 개방적으로 이번 사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뮈의 『페스트』를 인용해,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관념이나 동정심, 영웅주의가 아니라 냉정한 성실성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자 한국과총 명예회장은  「기후변화와 팬데믹의 복합위기, 돌파구는 있는가?」에서 지속가능발전과 천인합일로의 세계관을 강조했다. 김 명예회장은 “기후는 인류문명의 번영과 소멸에 가장 결정적인 변수이다”며 “문명사를 살피면 기상이변이 ‘대량살상무기’라는 표현이 실감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짓 정보에 의한 유행병인 인포데믹과 인류의 자기비하적 패배주의 역시 넘어서야 한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코로나19의 과학과 ‘인포데믹’」에서 과학기술 시대에 역병에 대한 공포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며, 미국의 부정적 사례를 들어 합리적인 정치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명예교수는 2003년의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 2019년의 코로나19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 때문에 발생한 감염성호흡기증후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는 “바이러스는 박테리아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의 세포 속에서 기생한다”며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인간의 실수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자기비하적 주장은 역병이 ‘하늘의 저주’라고 믿었던 과거의 억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패배주의적 주장”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