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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으로서의 중국-홍콩 체제
방법으로서의 중국-홍콩 체제
  • 김재호
  • 승인 2020.10.1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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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하 지음 | 소명출판 | 373쪽

오늘날 세계적으로 국가와 지역의 관계 설정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홍콩체제’는 국가와 지역 혹은 지역과 지역 관계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일본의 오키나와, 스페인의 카탈루냐, 미국의 하와이 등 중국과 홍콩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저자는 ‘국가와 지역’ 관계에 대해 통일이 좋은가, 분리가 좋은가, 통일되어야 하는가, 분리되면 안 되는가, 적절하게 통일되고 적당하게 분리되는 것은 또 어떤가, 정체성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가, 중국과 홍콩의 이상적인 교집합은 무엇이며 접점은 어디일까, 중국이라는 정체성과 홍콩이라는 정체성의 지향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등의 문제를 ‘중국-홍콩체제’라는 화두로 고민해 왔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작년 홍콩 시위에 화염병과 총이 등장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방법으로서의 중국-홍콩체제』를 엮어냈다.

국가와 지역의 동아시아적 형태가 ‘중국-홍콩체제’이며, 이는 동아시아 미래를 여는 주요한 관문이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유럽 연합’과 비슷한 형태의 ‘동아시아 연합’을 꿈꾸며, ‘중국-홍콩체제’가 그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아시아의 연대에 중국-홍콩 관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홍콩은 그 자체로서 이미 정체성 문제의 매우 중요한 연구테마이다. 동시에 현실적으로 시시각각 정체성의 충돌 즉 중국-홍콩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충돌하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제 ‘방법으로서의 홍콩’이 아닌 ‘방법으로서의 중국-홍콩체제’를 연구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홍콩학계는 백척간두에 처한 홍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심정에서 ‘방법으로서의 홍콩’만을 연구하는데 천착해왔다. 반면에 중국의 관방학계는 홍콩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소환하는 방법의 연구만을 고집해 왔다. 저자는 이제 방법으로서 중국과 홍콩을 ‘같은’ 체제의 틀 안에서 연구할 것을 제의한다. 중국와 홍콩문제는 중국이나 홍콩 어느 단방향이 아닌 쌍방향적 관계와 호동互動 그리고 작용을 통해서만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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