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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여전한 인종과 성차별
노벨상, 여전한 인종과 성차별
  • 김재호
  • 승인 2020.10.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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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용, 여성 과학자…2020년 노벨 과학상 특징들

 

 

2020년 노벨상 발표가 끝났다. 올해 노벨상 과학부문은 이론과 실용을 두루두루 인정한 점, 여성 수상자들을 선정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노벨 물리학상에서 역사상 네 번째로 여성 과학자 안드레아 게즈가 수상했다. 노벨 화학상은 공동수상자가 모두 여성이다. 노벨상 과학부문에서 여성들이 공동 수상을 한 건 처음이다. 노벨생리의학상은 실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적용되는 바이러스 검사와 치료제 개발의 성과에 주목했다. 노벨물리학상은 블랙홀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입증해낸 공로가 인정됐다. 노벨화학상은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개발한 업적을 높이봤다.


한편, 일각에선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들이 여전히 백인 남성들에 집중돼 있다는 비판을 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인 <NPR>에 따르면, 1901년부터 2020년까지 총 222명이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는데, 그 중 여성은 단 12명(5.4%)였다. 노벨물리학상에선 216명 중 4명(1.9%), 노벨화학상은 186명 중 7명(3.7%)의 여성이 수상했다.  


아울러, 노벨상 과학 부문에 흑인들이 없는 점 역시 비판을 받았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왜 그런지는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스트런던대학교 윈스턴 모건 연구원은 “만약 흑인이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다면 흑인 공동체뿐만 아니라 더 넓은 사회에서도 많은 낙관주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닐스보어 연구소(NBI)의 리슬롯 야우플 연구원은 “노벨상 후보 지명은 여전히 기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 고려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노벨상 발표는 사회와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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