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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여행기
몽테뉴 여행기
  • 김재호
  • 승인 2020.10.0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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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이채영 옮김 | 필로소픽 | 520쪽

1770년 어느 날, 지역사와 관련해 자료를 조사하던 샹슬라드 사제가 몽테뉴성에서 200년 동안 숨겨졌던 원고를 발견한다. 『수상록Les Essais』의 저자로 알려진 몽테뉴의 여행 일기였다. 이 일기에는 1580년 6월 22일부터 이듬해 11월 30일까지 그 여정이 담겨 있다. 신장결석을 앓고 있던 몽테뉴는 치료를 위해 본인의 성을 떠나 파리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일대를 다녀온다. 

 

아픈 와중에도 그는 현지의 풍습과 사람들을 자세히 바라보고 기록한다. 덕분에 우리는 최초의 근대인의 눈으로 16세기 유럽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기에 이 책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 몽테뉴의 사적이고 친근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에세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수상록』보다 더 에세이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이 책은 현대어 판이 아닌 18세기 케를롱 판본을 완역한 것으로, 400년이 넘는 시대 차를 넘어 몽테뉴를 더 가깝게 만나볼 수 있게 우리를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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