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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의 불
헤라클레이토스의 불
  • 김재호
  • 승인 2020.10.12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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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샤르가프 지음 | 이현웅 옮김 | 달팽이출판 | 368쪽

 

1949년 이른 시기에 ‘샤르가프의 법칙’을 발표해 오늘날 분자생물학의 기초를 세웠으며 1953년 왓슨과 크릭이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는데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한 에르빈 샤르가프(1905~2002)의 자전적 현대 과학문명 비판서.

 

이 책은 생화학의 확립과 분자생물학의 탄생이라는 극적인 시기를 살아온 샤르가프의 전기적 에세이다. 20세기 초, 아직도 세기말의 자취가 남아 있는 빈에서의 어린 시절과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현실의 암울함을 상쇄시키던 10대의 생활,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고답적인 소년에서 화학자로서 연구의 길을 걷는 데 이르는 시대상의 변화, 오스트리아의 빈, 독일의 베를린, 프랑스 파리, 그리고 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증언 등을 선명하게 전하고 있다. 또한 DNA의 염기 조성을 밝히는 과정과 핵산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샤르가프와 왓슨과 크릭 등 수많은 과학자와의 만남과 교류를 회상하며, 과학의 제도화라는 현상과 과학 전문가 집단의 비대화, 생명과학의 위험성을 샤르카프 특유의 예리한 비판 정신과 깊은 통찰력으로 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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