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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연출과 행동ㅡ살아 있는 시, 공간을 향한 생성성과 역동성
장면 연출과 행동ㅡ살아 있는 시, 공간을 향한 생성성과 역동성
  • 이혜인
  • 승인 2020.09.2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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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현장에서의 경험이 집약된 연출 연구서
저자 김대현 | 도서출판 동인 | 310쪽

연출은 연극에서 장면을 구성하는 작업을 뜻하고, 연출가는 이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연출과 연출가를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고, 맥락에 따라 이 두 용어를 구분한다. 연출과 연출가에 대한 연구는 실제 작업이나 공연과 강하게 연결되어 공연 비평을 제외하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면 연출과 행동>은 저자가 학교 수업과 연출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에 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한곳에 모은 책이다. 

저자가 처음 연출을 공부할 때 가졌던 의문은 눈에 보이는 여러 연극적 요소들을 통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리듬과 템포’를 창조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연극에서의 장면 연출도 리듬 창조에 그 최종 목적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는 2004년경 포스트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공부하면서 장면의 구체성 재현보다는 장면의 평면화를 통한 추상성 표현에 관심을 가지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3차원이라는 극장 공간에서 입체적 요소인 배우와 세트, 대도구와 소도구 등을 어떻게 2차원적 평면 요소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가 그다음에 계속되었다.

연출 공부의 마지막 단계는 장면의 생성성이었다. 연출은 결국 한 장면에서 관객과 조우하면서 생성되는 시, 공간의 형성에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생각이었다. 추상성과 생성성이 한 장면 안에서 결합하면서 어떻게 삶의 에너지로 변환되어 나타날 수 있느냐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 과정이었다. 

그러나 위의 세 가지 국면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연출 작업은 결정적으로 현장에서 배우의 행동을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리듬과 템포의 창조와 입체적 요소의 평면화 그리고 장면의 생성성은 모두 현장에서 행동을 통해 달성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연기에 관한 세 논문을 함께 실은 것은 행동이라는 공통점이 어떻게 장면 연출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모든 연구가 한곳으로 정리된 <장면 연출과 행동>은 저자가 오랜 기간 어떤 흐름을 가지고, 어떻게 변화하며 연출 연구를 해왔는지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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