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8 18:34 (수)
“연구윤리 강화, 과도한 제재는 반대”
“연구윤리 강화, 과도한 제재는 반대”
  • 장성환
  • 승인 2020.09.25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윤리 포럼’ 종합토론에서 우려 목소리
지난 22일 진행된 ‘2020년 제2차 연구윤리 포럼’의 종합토론 라이브 방송 모습.

한국연구재단이 연구윤리지원센터 설립으로 연구윤리 강화에 나서는 것을 두고 현장의 교수·연구자들은 과도한 제재로 연구 활동 위축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년 제2차 연구윤리 포럼’에서 3가지 주제 발표에 이어 ‘연구윤리 이슈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은 박창원 이화여대 명예교수(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를 좌장으로 이원용 연세대 교수(화학과), 현명호 중앙대 교수(심리학과), 김진수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구영실 교육부 학술진흥과 과장, 이제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연구제도혁신과 과장이 참여했다.

먼저 이원용 교수는 교육부와 과기부의 연구윤리 강화를 위한 정책에 환영하면서도 이로 인한 연구자들의 혼란을 우려했다. 그는 “기존 연구윤리의 경우 연구 부정행위와 연구 대상자 보호가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 좋은 연구 환경 조성과 사회적 책임, 연구비 관리 및 운용과 같은 부분이 연구윤리 범위에 포함돼 다행스럽다”면서도 “연구 현장에서는 현재의 연구 부정행위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가연구개발혁신법에 따른 부정행위에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연구 진실성 등에 대한 검증은 해본 적이 있으나 연구비 부정사용 같은 새로운 연구윤리에 대한 검증 경험은 없기 때문에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명호 교수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 교수는 “연구윤리 검증으로 연구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는 등 연구자의 부담이 커진다면 현장에서 잘 따르지 않게 되는 만큼 연구자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학부생들 역시 리포트 표절 등 연구윤리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부터 연구윤리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연구원은 연구윤리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굴해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윤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얻는 명예나 보상을 착취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연구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너무 조급해 하면 안 된다”며 “연구윤리를 강화하는 건 좋지만 악의적인 제보와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균형 맞춰 살펴봐야 한다. 연구자가 책임감은 가지되 부담을 가지지는 않도록 연구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구영실 과장은 연구윤리에서 대학의 역할에 역점을 두고 이야기했다. 구 과장은 “학술진흥과에서 받는 민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윤리와 관련돼 있다. 알아보면 대학의 설명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며 “연구자의 연구윤리를 검증하고 최종 책임을 지는 곳이 대학인만큼 대학의 임무가 막중하다”고 밝혔다. 또 “연구자 스스로 연구윤리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준 과장은 연구윤리에 대한 연구자들의 주체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연구윤리는 구성원들 간에 공감이 돼야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연구기관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외부에서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며 “우리 기관도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성 있는 연구윤리 위반만 제재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 절차도 신경 쓰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