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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흑비둘기’ 치료 후 자연의 품으로
멸종위기 ‘흑비둘기’ 치료 후 자연의 품으로
  • 이혜인
  • 승인 2020.09.2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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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월동지 경로 추적위해 가락지 부착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지난 5월 27일 제주 서귀포에서 구조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및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된 흑비둘기가 치료를 마치고 지난 21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22일 밝혔다.. 

흑비둘기(학명 Columba janthina janthina TEMMICK)는 몸길이가 약 40cm로 우리나라 비둘기 류 중에서 가장 크다. 몸빛은 자색 또는 진주 빛 녹색과 광택이 나는 흑색이다. 부리는 어두운 푸른색이며 다리는 붉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의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흑비둘기는 남태평양 도서지역과 우리나라 울릉도와 남해안 왼 딴 섬과 제주도에서 드물게 관찰되고 울릉도에는 여름철새로 도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1936년 울릉도에서 채집된 암컷 1마리 표본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됐었다. 

구조당시 흑비둘기는 이물질 충돌에 의한 우측 날개골절로 자체 먹이수급이 어려워 기아로 탈진된 상태였다. 제주대 야생동물센터는 신속한 구조를 통해 응급 수술 후 3개월 간 맞춤형 관리와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건강을 회복시키고 이날 서귀포 범섬 부근 법환동 해안에서 자연으로 복귀시켰다.

서귀포 범섬과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는 흑비둘기의 서식처이며 번식지로 1999년과 1982년 각각 제주도 문화재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로 등록 지정된 바 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2018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구조된 흑비둘기는 Wood Pigeon 영명으로 보듯이 후박나무 열매를 선호하는 특성 때문에 제주도 주변 섬 후박나무 군락과 상록활엽수림 주변에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비둘기 류가 알 2개를 낳는 것과 달리 5~6월에 알 한 개만 낳는 특성으로 마릿수는 감소 추세로 판단하고 있다. 

윤영민 센터장은 “울릉도에서 번식한 흑비둘기는 일본 북서쪽 시마네현 오키노시마 섬에서 겨울철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제주도 흑비둘기는 제주도 주변 인근 섬 또는 국내외에서 월동하는 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이번 가락지를 부착해 자연으로 보냈다”며 “이동경로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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