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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준비 부담없이 평가는 전문적으로"
"평가준비 부담없이 평가는 전문적으로"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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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 현황과 과제

대학평가 춘추전국시대다.

정부 주도로 시작된 대학평가는 대학간 협의회와 언론사, 민간 전문기구로 까지 평가기관이 확대 됐다. 평가영역은 대학별 종합평가에서부터 학문분야별, 계열별, 학과별, 사업목적별로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평가 내용도 하드웨어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옮겨 가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1972년 실험대학 선정으로 시작된 교육부 대학평가는 1996년부터 대학재정지원평가 사업으로 진행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지난 1994년부터 대학종합평가인정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문분야 평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실시하는 '사범대학 평가'가 있으며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와 계열별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평가기관의 전문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학술단체가 중심이된 민간 전문기구의 대학평가도 활발해 지고 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지난 2001년부터 공학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인증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동국대, 영남대 등 9개 대학이 인증을 마쳤고, 올해는 연세대, 한양대 등 6개 대학이 33개 프로그램에 대한 인증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교협과 양해각서를 채결해 커리큘럼 인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국내 의과대학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기 시작했고, 간호학 분야에서도 지난 해 10월 대한간호협회 산하 간호교육평가원이 한국간호평가원으로 출범해 간호학과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생산성본부와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고객만족도 평가'와 동아일보 대학정보화평가 등이 있다.

올해도 경상대, 경남대, 안동대, 조선대 등 전국의 46개 국·공립·사립대는 대교협 대학종합평가 준비에 여념이 없고, 지방대는 교육부의 '지방대혁신사업' 사업단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생물학생명공학과 기계공학, 신문방송학 분야는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 대상이다.

이런 대학평가의 현황속에서 각 대학이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는 것은 평가 간소화. 평가준비 부담을 줄여 달라는 것이다. 대학의 평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교수는 "자체평가 보고서 작성에만 몇 개월이 걸리는데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평가결과가 달라지는 모습은 '평가 실효성'에도 의문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평가 보고서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현장실사 위주의 실질적인 평가작업이 이뤄져야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란 지적이다. 또 정량평가를 위한 자료는 데이터베이스화해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중복작업을 피하자는 의견도 많은데 지난 연말 내놓은 교육부의 '학문분야 평가 개선방안'에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양적인 평가로 대학을 줄세우기보다 상대적 비교 개념을 강화하고 대학마다 개선사항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는 평가를 바랐다. 지금의 대학평가는 순위 매기기에만 급급해 서열 확인이나 고착화만 되풀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교육부나 대교협, 언론사, 민간 평가기구 등의 대학평가는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평가기관 의도대로 평가가 실시된다면 대학은 '평가 피로감'에 젖어 들 수밖에 없다. 평가를 통해 개선되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학평가의 방향이 대학교육의 질을 제고 시킬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과부하에 걸려 있는 대학평가 준비 부담부터 없애야 한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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